이탈리아 베니스, 당일치기 여행객 관광세 5유로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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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시청,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확정
성수기 4~6월 중순 주말 등 선택적 적용
출발 이전 웹사이트 접속해 QR코드 발급

관광객으로 붐비는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인근. 남태우 기자 관광객으로 붐비는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인근. 남태우 기자

내년부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당일치기 여행을 하려면 관광세 5유로(약 7000원)를 내야 한다. 다만 성수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베니스 시청은 최근 과잉 관광을 줄이기 위해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루이기 브룩나로 시장은 “관광세는 재정 수입을 늘리기 위해 도입하는 게 아니다. 과잉 관광을 해소하고 당일치기가 아니라 숙박형 방문을 늘림으로써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관광세는 원래 올해 초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관광객 감소를 우려한 각계의 반발 탓에 내년으로 연기됐다. 베니스 시청은 관광세를 연중 부과하지 않고 관광 성수기인 4월~6월 중순 사이의 주말이나 특정한 날짜에만 시행할 방침이다. 총 적용 날짜는 29일간이다.

이때 당일치기 여행객이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사이에 베니스에 들어가려면 관광세를 내야 한다. 금액은 1인당 5유로다. 베니스 시청은 당일치기 여행객이 베니스 방문을 미리 예약할 수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내년 1월 16일 개설한다. 당일치기 여행객은 웹사이트에서 5유로를 지불하고 QR코드를 발급받은 다음 베니스에 들어갈 때 체크포인트에서 제시해 확인받으면 된다.

베니스 주민이나 베니스 출신 방문객, 현지 학생이나 노동자는 물론 베니스에서 하루 이상 숙박하는 관광객은 관광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숙박 관광객은 웹사이트에 들어가 호텔 정보를 입력한 뒤 QR 코드를 발급받아 체크포인트에서 확인받으면 된다. 또 베니스에서 저녁 식사를 하거나 콘서트를 보러 가는 사람도 관광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베니스는 과잉 관광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삭제될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제외하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베니스 시청은 경고를 받은 뒤 과잉 관광을 줄이는 대책의 하나로 초대형 크루즈선의 운항과 기항을 금지시키기로 결정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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