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휴전 들어간 이스라엘-하마스, 인질-수감자 맞교환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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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틀간 41명 풀어줘
대부분 가자지구 인근서 피랍
“구호 트럭 규모 작다” 반발에
카타르 중재, 7시간 만에 재개

지난 25일(현지 시간)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석방된 팔레스타인 죄수가 이스라엘 군 교도소를 나온 후 환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 시간) 인질-수감자 교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석방된 팔레스타인 죄수가 이스라엘 군 교도소를 나온 후 환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24일 나흘간의 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5일(현지 시간) 이틀째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이어갔다.

AP와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중 13명과 외국인 4명을 석방했다. 곧이어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맞교환으로 풀어줬다.

이날 하마스는 돌연 ‘이스라엘이 일시 휴전 합의사항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석방 지연을 발표해 맞교환이 예상보다 7시간 지연됐다. 당초 오후 4시께 예정됐던 2차 인질 석방은 오후 11시께가 돼서야 이뤄졌다. 하마스는 당시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합의된 것의 절반보다도 적은 구호 트럭을 보냈고, 드론 비행이 금지된 가자지구 남부에서 드론 비행이 목격됐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카타르와 이집트가 다시 양측 조율에 나서면서 고비를 넘기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 전화 통화하며 인질 석방 지체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그 후 카타르 외무부는 “2차 인질 석방 지연의 장애물이 극복됐다.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맞교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미술관 근처에서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과 연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미술관 근처에서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과 연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일시 휴전 첫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24명과 수감자 39명이 맞교환됐다. 하마스는 인질로 잡고 있던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인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 합의에 따라, 태국인과 필리핀 11명은 태국과 하마스의 별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어린이 4명과 고령 여성 5명, 그 가족 5명은 국경 검문소로 이동해 이집트에서 이스라엘군에 인계됐다. 이때만 해도 외국인 인질 숫자에 혼선이 있었으나, 이후 이스라엘군은 최종적으로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4명이 이송됐다고 확인했다. 석방된 인질 24명은 모두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휴전 이틀째를 맞아 가족 품으로 돌아간 이스라엘 인질들은 3∼16세 미성년자 7명, 18∼67세 여성 6명이다. 대부분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있었던 키부츠 비에리 출신으로 개전 49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에 따라 이스라엘도 그간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수감됐던 팔레스타인인 39명을 석방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스라 자비스(38)다. 그는 2015년 검문소 폭발로 이스라엘 경찰관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이슬람 매체인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에서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태운 버스가 환호를 받으며 서안지구 베이투니아 마을을 지나는 모습을 생중계로 전했다. 팔레스타인 통신사 WAFA도 “수감자 대부분이 예루살렘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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