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차 PT ‘부산 이니셔티브’ 진심 전달에 초점 [2030 엑스포 부산에서!]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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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후 10시 최종 경쟁 PT
기존 쇼 비즈니스적 요소 배제
반기문·나승연 등 중량급 연사
2030부산엑스포 주제에 맞춰
국제 협력 프로젝트 발표할 듯
‘부산 이즈 넘버원’ 캠페인 병행

지난 6월 20일 프랑스 이시레물리노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가수 싸이(위)와 지난해 11월 열린 3차 경쟁 프리젠테이션에서 연사로 발표한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이준이 교수. 부산일보DB 지난 6월 20일 프랑스 이시레물리노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가수 싸이(위)와 지난해 11월 열린 3차 경쟁 프리젠테이션에서 연사로 발표한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이준이 교수. 부산일보DB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 국제박람회기구(BIE) 각국 대표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오후 2시(한국시간 28일 오후 10시) 프랑스 파리 교외 도시 이시레물리노의 전시시설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경쟁 PT가 열린다.

■5차 PT 어떤 내용 담기나

5차 PT는 투표 직전 열려 BIE 대표단에 지지를 호소하는 마지막 승부수인 만큼 기존 PT와 달리 중량감 있는 연사와 내용으로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쇼 비즈니스적인 요소는 배제하고 국제협력 프로젝트 ‘부산 이니셔티브’를 다시 강조하는 등 진중한 내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며 “마지막 PT가 엑스포 부산 유치의 성패를 가를 수도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표 연사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던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나승연 전 대변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전의 날’을 앞두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3일부터 파리를 거점으로 치열한 교섭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박 시장이 5차 PT에 연사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앞선 1~4차 PT에는 부산 시민부터 2030엑스포 유치를 지지하는 외국 전문가, 부산시장, 대통령까지 각계각층 인물이 연사로 등장했다.

지금까지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를 슬로건으로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호소했던 한국은 PT 발표와 투표에서 1번을 배정받은 만큼 ‘부산 이즈 넘버원’(Busan is No.1)까지 더해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4차 PT 되돌아보니

지금까지 열린 PT에서 한국은 최신 기술을 활용한 연출을 선보였다. 또 주제에 맞는 연사를 활용했다. 20~30분이라는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에 신경 썼고, K콘텐츠를 활용해 콘텐츠 강국이자 디지털 강국이라는 장점을 내세웠다. 경쟁 국가와 차별화되는 생동감 있는 PT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2021년 12월 14일 첫 PT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렸다. 영상으로 송출된 PT는 문재인 전 대통령, 유명희 경제통상대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 주로 정부 인사가 연사로 등장해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때 부산 엑스포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처음 소개했다.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발표로 한국이 디지털 강국이라는 사실도 자연스레 강조했다.

지난해 6월에 열린 2차 PT는 첫 대면 PT로 유치 경쟁국이 처음으로 모두 파리에 모였다. 2012여수엑스포(인정엑스포) 유치를 위한 PT 연사로 나섰던 경험이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어와 프랑스어로 PT를 소화했다. 에티오피아 출신인 충남대 렘마 테솜 연구교수는 6·25전쟁 참전용사로 참전했던 조부를 둔 이력을 강조하며 부산의 변화상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으로 등장했다.

3~4차 PT는 한국의 또 다른 강점인 K콘텐츠를 강조한 PT로 평가받는다. 3차 PT에는 2030부산엑스포 홍보대사인 BTS가 등장해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K콘텐츠에 빗대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에 살며 ‘꼬마 외교관’으로 불리는 캠벨 에이시아도 지원 사격했다. 이때 처음 ‘부산 이니셔티브’를 소개해 개발도상국의 공감을 얻었다.

4차 PT는 윤석열 대통령이 영상이 아닌 직접 현장에서 연사로서 발표했다. 한국형 발전 모델을 소개하고 범국민 엑스포 유치 열망을 전달했다. 가수 싸이는 현장에서, K팝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소프라노 조수미는 영상으로 등장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투표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사우디 대세론’에서 ‘막상막하’까지 따라붙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승전보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5차 PT에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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