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리에 주요 인사 만나 공략"… 재계 막판 스퍼트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5대그룹 총수 프랑스 파리 집결
BIE 회원국 대상 타깃 유치전
총수들끼리 정보 교환 열의 다져
신세계 센텀시티·BNK 등
유치 성공 시 축하 행사 계획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재계가 막판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월드타워가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원을 위한 ‘BUSAN IS NO.1’ 메시지를 송출하는 모습. 롯데물산 제공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재계가 막판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월드타워가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원을 위한 ‘BUSAN IS NO.1’ 메시지를 송출하는 모습. 롯데물산 제공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의 ‘막판 스퍼트’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그룹별로 담당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 등을 긴밀히 만나거나 사업으로 다져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를 ‘타깃형’으로 공략하는 등 각양각색 전략으로 엑스포 지원에 나서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2030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SK 최태원 회장과 삼성 이재용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BIE 회원국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막판 부산 지지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에 집결한 총수들은 24일(현지시간)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연대를 위한 개발 협력 파트너국 오찬 행사에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이 1953년 부산에 공장을 설립한 인연을 전하며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재계가 막판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어스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사 구성원들이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응원하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재계가 막판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어스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사 구성원들이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응원하는 모습. SK이노베이션 제공

최태원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열흘 동안에만 중남미와 유럽 등 7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달 BIE 본부가 있는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공간에서 각국 BIE 대사를 만나 부산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결과 승부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달 초 남태평양 쿡 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현장에서 해양수산부 조승환 장관과 함께 마크 브라운 쿡 제도 총리,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 등과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리 출장에서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현대차그룹과 사업적 관계가 있는 국가들의 막판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별로 막판까지 담당 국가별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이 잡혀있지만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극비리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에서는 유치 성공에 발맞춰 각종 행사, 대형 현수막 설치 등도 준비에 들어갔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성공 시 이를 축하하기 위한 할인 행사를 계획 중이다. 우선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5일간 ‘2030부산엑스포 유치 축하 스페셜 위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상 중인 계획에 따르면, 10% 사은 행사를 진행한다. 품목에 상관 없이 30만·60만·100만 원 구매 시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2030년을 기념해 다양한 브랜드의 인기상품을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BNK금융그룹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일까지 ‘D-DAY’를 알리는 응원 문구를 주요 지점 전광판과 IPTV 등에 띄우고 유치에 성공하면 부산 시내 주요 지점에 엑스포 환영 현수막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그룹 내부적으로 각 부서별 엑스포 유치에 따른 신규 사업 발굴 계획 수립에 나섰다.

벡스코는 지난 23일 관련 회의를 열기도 했다. 벡스코 관계자는 “엑스포가 부산의 가장 큰 행사인 만큼 유치가 결정되면 이를 축하하기 위한 대형 현수막을 본관 등에 내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동진·민지형·김준용·서유리 기자 djbae@busan.com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