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 총리, 엑스포 막판 유치전 ‘배턴터치’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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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현지 활동 마치고 귀국
BIE 대표 초청 오찬 등서 비전 제시
한 총리, 총회 참석 총력전 지휘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아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막판 유치전을 위해 출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아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막판 유치전을 위해 출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프랑스에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25일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이 있는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를 상대로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BIE 대표 초청 오찬-2030 개발협력 파트너십’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70년 전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낸 우리 대한민국은 역경을 큰 기회로 바꿀 수 있단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부산엑스포 개최를 통해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문제를 국제사회와 함께 고민하며 풀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대폭 확대해서 수원국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의 이용을 확산함으로써 무탄소 연합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를 추가 공여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디지털 ODA를 대폭 확대하여 디지털 취약국들의 교육, 보건, 금융 서비스 분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이 부여하는 혜택들이 인류 사회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BIE 회원국 대표단들에게 부산엑스포가 지향하는 가치와 비전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는 세계인 누구나 참여하여 고유의 문화와 기술을 소개하고,보다 나은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는 화합과 연대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23일엔 파리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BIE 대표단 초청 만찬 행사를 가졌다. 우리 측에서는 윤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를 비롯해 정부 인사들과 주프랑스 대사관·유네스코 대표부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26일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날 파리 BIE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정부는 28일 예정된 총회 당일 투표에 앞서 재계·부산시와 '원팀'을 이뤄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 등이 한 총리를 수행한다. 한 총리는 출국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라며 “경쟁국들보다 엑스포 유치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민관이 흘린 땀은 어느 나라보다 진했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관 합동으로 꾸려진 엑스포 유치위는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이날까지 500여일간 지구를 495바퀴(1989만 1579㎞) 돌며 유치전을 펼쳤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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