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손잡은 한일중 “빠른 시일 내 정상회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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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서 3국 외교장관회의
연내 3국 정상 만남은 어려울 듯

제10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렸다. 가미카와 요코(왼쪽부터) 일본 외무상,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제10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렸다. 가미카와 요코(왼쪽부터) 일본 외무상,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일중 3국 외교장관이 26일 부산에 모여 약 4년간 중단된 3국 정상회의 재개 방안을 비롯해 3국 간, 또 한중, 한일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다. 3국 외교장관회의는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후 4년 3개월여 만이다. 박진 장관은 이날 회담 직후 3국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 ‘상호 편리한 최단시기에 개최’키로 한 합의를 재확인했다고 언급하면서 “머지않은 시점에 가시화 되도록 필요한 준비를 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내에는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빠른시일 내 개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면서 3국 협력의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앞서 열린 왕 부장과의 양자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왕 부장은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중국이 상황 안정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의 언급은 남북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의 양비론적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장관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중국의 지지를 요청했고, 왕 부장은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지난 23일 서울고법에서 나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정부 상대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 승소 판결에 대해 입장이 논의됐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번 판결과 관련, “한국 정부가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거듭 전달했고, 박 장관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양국 간 공식 합의로서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한일 정부는 2015년 합의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5년 합의를 존중한다는 한국 정부 입장은 일단 합의 내용을 살려 나가는 방향으로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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