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청 백인철,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메달 도전
이주호, 200m 이어 100m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백인철(23·부산 중구청)이 생애 두 번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백인철은 지난 26일 경북 김천시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4일 차 남자 일반부 접영 50m 결승에서 23초48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우승했다.
올해 7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낸 23초50보다는 빨랐으나 지난달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23초15)보다는 뒤처졌다.
국제수영연맹 A기록(23초53)보다 0.05초 빠른 기록을 낸 백인철은 자력으로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백인철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올해 7월 일본 후쿠오카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제수영연맹 A기록을 넘어서고 종목별 상위 2위 안에 들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준다. 국제수영연맹 A기록을 넘지 못하고 대한수영연맹(KSF) 자체 기준기록만 통과한 종목별 1위는 경기력 향상위원회 심의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백인철은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접영 50m에서 23초29의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며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백인철은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아시안게임, 전국체전과 이번 선발전까지 연달아 중요한 경기를 치러 매우 힘들었지만, 자력으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해 자랑스럽다“며 ”내년 도하에서는 후쿠오카 때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계기로 한국 수영 팬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그는 “팬이라는 존재가 처음이라 확실히 응원받으면 동기 부여도 되고, 경기에서도 더 집중이 잘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백인철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를 수 있는 접영에 특화된 선수다. 그는 최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접영은 자유형이나 배영보다 훨씬 속도감이 있어 매력을 느낀다”며 “접영 50m, 단거리 선수가 된 것도 뛰어난 스타트 능력과 강한 파워,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는 기술이 나의 장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시합에서 백인철이 수영하는 거리는 50m에 불과하지만, 이면에는 지독한 연습만이 존재한다고 했다. 대회가 없는 기간 그가 하루에 수영하는 거리는 보통 15km이다.
백인철은 “강도 높은 훈련을 매일 반복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때마다 명확한 목표가 승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명확한 목표가 있어 빠른 시간 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며 “이제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우선 목표는 싱가포르 선수인 조셉 스쿨링이 보유한 남자 접영 50m 아시아 기록(22초93)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남자 배영 100m에서는 이주호가 53초56으로 국제연맹 A기록 54초03을 여유 있게 통과해 배영 200m에 이어 두 개 종목 출전을 확정했다. 이주호는 지난 24일 배영 200m에서 1분56초05를 찍어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27일 경기에서는 황선우(20·강원도청)와 김우민(22·강원도청)이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국제연맹 A기록(1분47초06)을 가볍게 충족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했다. 특히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3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