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 다른 임금?… 부산대 기숙사 노동자, 임금 차별 반발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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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국립대 BTL지회는 27일 오전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 앞에서 ‘BTL 기숙사 노동자 임금차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제공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국립대 BTL지회는 27일 오전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 앞에서 ‘BTL 기숙사 노동자 임금차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제공

부산대학교 기숙사를 관리하는 노동자들이 소속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일을 하지만 임금 차별이 있다며 대학을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국립대 BTL지회는 27일 오전 금정구 부산대학교 본관 앞에서 ‘BTL 기숙사 노동자 임금차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BTL 기숙사는 민간 기업이 자금을 투자해서 기숙사를 지어주고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는 대신 임대료를 받아 시설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20년 동안 운영 관리권은 사업시행자에게 있다.

노조가 규탄 대회에 나선 이유는 임금 차별이다. 부산대 기숙사 노동자들은 같은 일을 하지만, 소속이 다르다는 이유로 임금 차별을 받고 있다. 부산대에 직고용된 기숙사 청소, 경비 등 업무를 하는 노동자와 BTL 기숙사 소속 노동자의 임금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노조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는 직영 생활관(진리관·효원재·지행관·비마관·매화관·청학관) 6곳을, BTL 사업을 통해서 생활관(웅비관·자유관·행림관) 등 3곳을 운영하고 있다. BTL 사업에 소속된 노동자는 부산대가 아닌 C&S자산관리라는 하청 소속이다.

부산대 직영 생활관과 BTL 생활관 청소노동자의 경우 기본급은 최저임금으로 같지만, 수당에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BTL 청소노동자의 수당은 교통비 월 7만 원에 상여금을 7만 원씩 3번 총 21만 원뿐이다. 하지만 부산대 직영 생활관 청소노동자는 △교통비 월 7만 5000원 △상여금 연 2회 기본급의 50% △식비 월 13만 원, 체력단련비 연 10만 원, 관리원수당 연 40만 원, 복지포인트 연 40만 원, 장기근속수당 3만~7만 원 등 BTL 청소노동자에게 주지 않는 수당이 나온다.

BTL 기숙사를 운영하는 민간 업체가 하청의 재하청을 두고 있지만 대학이 이를 방치한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노조는 BTL 기숙사 노동자 임금차별 해소와 외주화 노동자의 직접고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배성민 사무국장은 “정부가 소유권을 이전 받아 주인이 부산대가 명확한데, 대학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가 없는 현장 위주로 외주화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줄여 임금을 삭감했다”며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와 임금에 대해 부산대가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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