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8편 중 1편서 병원균 나왔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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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국제선 493편 항공기 검사
58편서 대장균·장염비브리오 등 검출
김해공항 도착 151편 중 5편서 균 나와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부산일보DB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부산일보DB

해외에서 한국에 도착한 항공기 8편 중 1편에서 식중독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균이 나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의 22.1%에서 병원균이 검출됐고, 김해공항 항공기의 경우 3.3% 수준이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 7월 3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약 석 달 넘게 항공기 승기 검역을 벌인 결과 국제선 493편 중 58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승기 검역은 해외에서 국내로 입항한 항공기에 검역관이 직접 올라 가검물을 채취하고 항공기 내 위생 상태를 조사하는 것을 뜻한다.

질병청은 국제선 직항기 중 정기편 489편, 부정기편 4편(제주)을 선정해 가검물을 채취하고 콜레라 및 장내세균 10종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의 11.8%에 해당하는 58편에서 병원균이 나왔다. 장독소성대장균이 39건,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세균성이질균 2건, 장출혈성대장균 1건, 기타 1건이었다.

질병청은 탑승객이 기내에서 오염된 식품과 식수를 섭취했을 경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대장균 검사 항목을 확대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가장 많은 병원균이 나왔다. 총 222편 중 49편인 22.1%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김해공항은 151편 중 5편에서 병원균이 나와 3.3%로 비교적 검출률이 낮은 편이었다. 대구공항의 경우 107편에서 4건이 나와 3.7%의 검출률을 보였다. 제주공항(4편)과 무안공항(9편) 국제선 항공편에서는 병원균이 나오지 않았다.

또 질병청은 최근 해외를 중심으로 빈대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운송 수단, 화물 대상으로도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검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의 항공사에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소독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항공기 위생관리를 통해 검역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개정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에 맞춰 항공사가 자율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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