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숙원사업 ‘부산광고박물관 건립’ 본격 추진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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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위 발족, 27일 임시 총회
내년 2월 정식 창립 정기총회
한진CY 부지 내 공간 마련해
새 건물 들어설 때 박물관도

부산크리에이티브스퀘어준비위원회(가칭)는 27일 오후 해운대구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모임 발족을 공식화했다. 부산크리에이티브스퀘어준비위원회(가칭)는 27일 오후 해운대구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모임 발족을 공식화했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가 10년 가까이 추진해 온 숙원사업인 ‘부산광고박물관’ 건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모임이 만들어졌다. 부산크리에이티브스퀘어 준비위원회(가칭)는 이르면 내년 2월 정기총회를 열고 조직 운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크리에이티브스퀘어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준비위 운영을 위한 안건을 심의했다.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논의됐다. 행사에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포함해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준비위는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산하 기구에서 출발한 모임이다. 광고제 측은 2014년부터 부산광고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준비위가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 벗어나 독립 법인으로 출범을 준비하면서 부산광고박물관 건립 사업에도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부산광고박물관 건립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측은 박물관 건립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부지 선정 등의 문제로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광고박물관 부지 지원을 포함해 박물관 건립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서 시장이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광고제 측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협의해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내에 광고박물관 건립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사업 진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부산시가 한진CY 부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건물 일부를 문화예술사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히면서 광고박물관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부채납이 진행될 예정인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수요조사 과정에서 광고박물관 계획을 제출했고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해당 건물이 2028년 완공 예정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세부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위 측은 10년 가까이 추진된 부산광고박물관을 이번에야말로 건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경주광고영상박물관에서 기증받은 4000여 점의 소장품을 포함해 2008년부터 누적된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수상작 2만 7000여 점을 활용해 박물관을 화려하게 꾸민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서울 코엑스몰, 뉴욕 타임스퀘어 등에 설치된 디지털 간판을 차용해 광고박물관을 꾸민다는 방침이다.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에서 벗어나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는 만큼 문화체육부의 지원도 기대 중이다.

준비위 측은 이르면 내년 2월 정식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진CY부지가 개발되는 동안 광고박물관 구성, 세부 운영 방안을 고민한 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박물관을 개장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다는 의미다. 단순한 전시 위주의 광고박물관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진행되는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의자 준비위원장은 “이미 박물관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도 많이 가지고 있고 구체적인 방안만 마련하면 되는 단계”라며 “부산시의 정확한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만약 광고박물관이 만들어진다면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사진=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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