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 물갈이 국정원, 새 원장 기준은 ‘조직 장악력’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용현·천영우·권영세 등 물망
조직 다잡을 중량급 인사 물색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눔과 봉사의 국민 대통합 김장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눔과 봉사의 국민 대통합 김장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국가정보원 수뇌부 동시 교체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후임 원장은 흐트러진 조직을 무리없이 장악을 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가 우선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규현 전 국정원장 후임을 늦어도 연내 지명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27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내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을 한 달 넘게 비워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정보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후임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러시아 밀착 속 북한 정찰위성 발사,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증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줄 중대 변수가 속출하고 있어 무엇보다 정보역량이 중요한 상황이다.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을 앞두고 수사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 함께 잇따른 인사 잡음이 외부로 노출되면서 조직이 흔들리고, 원장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은 만큼 조직을 다잡을 수 있는 국정원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에서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천 이사장은 외교부 2차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에 여러차례 중용될 기회가 있었으나, 본인이 공직에 뜻이 없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과 주중대사를 지냈으며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도 지냈다. 다만 그는 내년 4월 총선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안보실 1차장도 거명되고 있으나 대통령실에서 외교·안보 컨트럴 타워 역할을 수행 중이라는 점에서 이동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내부에서는 대북공작국장 출신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을 지낸 김승연 국정원장 특보와 주미대사관 근무 경험이 있는 변영태 전 해외공작국장, 일본통인 김옥채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 등이 거론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