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실사단에 시민 진심 보여준 4월 변곡점 "이제 역전만 남았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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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 투표서 부산 기호 1번 배정
7명 BTS 콘서트에 이목 집중
부산엑스포 입장권은 46달러
리야드보다 비싸고 로마보다 저렴
생산유발효과 43조, 2030 재도약

부산 미래를 바꿀 수 있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발표일이 드디어 밝았다. 가장 큰 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비해 1년 늦게 유치 캠페인에 뛰어든 부산이 과연 ‘언더독’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부산의 열망이 한데 모인 2030엑스포 여정을 숫자로 살펴봤다.

△1=프랑스 파리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4시 전후, 한국시간으로 29일 0시 전후 부산의 운명이 결정된다. 프랑스 파리 외곽도시 이시레물리노시의 전시 시설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리는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투표에서 엑스포 유치의향서 제출 순서에 따라 부산은 기호 1번을 배정받았다. 기호에 따라 마지막 프레젠테이션도 부산이 가장 먼저 한다. 이어 리야드, 로마 순이다. 정부는 기존 엑스포 유치 슬로건인 ‘부산 이즈 레디’에 이어 ‘부산 이즈 넘버원’을 더해 마지막 유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또 2030부산월드엑스포 ‘1호’ 홍보대사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힌 배우 이정재가 2021년 11월 선정됐다. 한국 첫 가상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로지’는 2호 홍보대사로 선정돼 활동 중이다.

△4=정·재계, 시민사회가 입을 모아 말하는 엑스포 유치 캠페인 변곡점은 지난 4월 BIE 실사단의 부산 방문이다. BIE 실사단은 당시 부산 시민들의 열망을 보고 감탄하고 돌아갔다. 실제 시민들은 실사단 동선마다 엑스포 유치 영어 현수막을 자발적으로 게시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박은하 집행위원장은 “다른 후보도시와 달리 부산은 엑스포 개최지가 도심 한가운데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BIE 실사단이 큰 인상을 받았다”며 “실사단이 부산을 찾은 4월 이후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7=지난해 10월, 7명으로 구성된 K팝 스타 BTS의 엑스포 유치 기원 부산 콘서트는 세계의 이목을 부산으로 집중시켰다. 당시 BIE 회원국 관계자와 부산 시민, 팬 등 5만 명이 운집했다. 부산은 엑스포 3호 홍보대사 BTS와 함께 대규모 행사를 사고 없이 치러낼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 BTS 멤버가 입대를 앞두고 ‘완전체’로 출격하는 사실상 마지막 콘서트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부산을 주목했다. BTS는 지난해 11월 열린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도 동참했다.

△15=2030엑스포 유치 캠페인을 통해 부산은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코리아 원팀’이 전방위로 부산 알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은 영국 글로벌 컨설팅 기관 지옌이 발표한 세계 지능형 도시(글로벌스마트센터) 지수가 2년 연속 서울을 제치고 국내 1위이자 전 세계 15위에 올랐다. 지난해 19위에서 4단계나 상승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23년 숨이 막히도록 멋진 여행지와 체험 장소 25’에 아시아 도시 중 유일하게 부산을 선정했다. 부산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답컷이 선정한 ‘2023 인기 급부상 여행지상’ ‘2023 최고의 해외 파트너상’ 등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46=이번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부산 동구 북항 일대가 박람회장으로 변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은 엑스포 유치의향서에 엑스포 평균 입장권 가격을 46달러(약 6만 원 상당)로 적어냈다. 리야드는 29달러(약 3만 8000원), 로마는 50달러(약 6만 5000원)였다. 엑스포 입장권 가격은 개최국이 구매력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한다. 2020두바이월드엑스포의 경우 평균 입장권 가격이 100디르함(약 3만 5000원)이었다. 입장 수익은 BIE가 약 2%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98%는 유치 국가로 귀속된다. 6개월 동안 열린 두바이엑스포의 관람객은 약 2290만 명으로 집계된 만큼, 엑스포 입장권 수익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2030= 2030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리면 부산은 활력 있는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수도권과 더불어 부산과 동남권이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거라는 평가다. 2030년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2029년 가덕신공항이 조기 개항하고, 가덕과 기장을 33분 만에 잇는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가 깔린다. 2030부산엑스포 총사업비는 6조 5000억 원으로 이중 시설 투자비만 5조 원이 넘는다. 부산이 얻는 생산유발효과는 43조 7980억 원으로 월드컵, 올림픽 개최의 3~4배 이상이다. 2030엑스포는 부산과 부산 시민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예정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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