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오일머니에 질 수 없다” 막판 세일즈 구슬땀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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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그룹 총수 대부분 현지 총출동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27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분위기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27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분위기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의 최적지입니다.”

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막판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5대 그룹 총수들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가운데 확실하게 후보지를 결정하지 못한 나라들을 공략하는 한편으로 기존에 한국 지지를 밝힌 나라들도 다시 한 번 의사를 확인하는 등 막판 표 점검을 하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에 밀렸던 한국은 막판 유치전에 힘입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사우디를 따라 왔다는 게 정부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유치 활동 초반만해도 압도적으로 사우디가 앞서 있었지만 정부와 그룹들이 총력전을 펼친 덕분에 이제는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라면서 “부산이 엑스포에 최적지인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룹별로 맡은 국가들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 등으로 계속 설득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세 차례 열린 공식 일정은 물론이고 따로 일정을 쪼개가며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의 BIE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은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미래 4차 산업의 중심도시이자, 문화와 관광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부산의 이러한 매력들이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어서 부산엑스포에서 다양한 논의와 협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파리에서 BIE 회원국 대표들, 정재계 주요 인사들, 글로벌 리더들을 만나 엑스포 개최 의의와 강점을 알리고 있다.

그룹 총수들은 2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 재판과 그룹 인사 등으로 귀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이 28일 발표날까지 현지에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27일 낮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과 관련해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주일여간의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짙은 푸른색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입국장으로 나온 이 회장은 “제가 감기에 걸렸다”며 다소 쉰 목소리로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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