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비판하며 막판 힘내는 이탈리아, 부산에 득 될까 실 될까?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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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비판하며 공정경쟁 촉구
아프리카 협력 카드도 다시 꺼내
사우디, 홍보관 열고 막판 여론전

이탈리아는 최근 ‘아프리카를 위한 2030로마 엑스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홈페이지 캡쳐 이탈리아는 최근 ‘아프리카를 위한 2030로마 엑스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홈페이지 캡쳐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 ‘운명의 날’이 다가온 가운데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이탈리아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우세’를 주장하는 사우디아라비아도 프랑스 파리에 언론 홍보를 위한 ‘미디어 오아시스’를 꾸리고 ‘인권’ 등 약점을 만회하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사우디와 이탈리아의 막판 총력전이 2030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득표전을 비판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촉구했다. 2030엑스포 유치위원장인 지암피에르 마솔로 대사는 지난 26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마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솔로 대사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로마의 강점을 확신하면서 파리로 가겠다”고 말했다.

마솔로 대사는 ‘오일달러’를 앞세운 사우디의 득표 전략에 대해 윤리 문제를 제기했다. 사우디는 최근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막대한 자금 지원 방침을 밝히며 ‘매표 전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마솔로 대사는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경쟁에서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최근 ‘아프리카를 위한 2030로마 엑스포, 공동성장을 위한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50개 자국 대학이 아프리카와의 과학협력을 위해 21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 22일에는 파리의 5성급 ‘플라자 아테네’ 호텔에서 엑스포 유치 홍보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유럽우주기관(ESA)의 우주비행사 로베르토 비토리, 프랑스 대표 경제일간지인 레제코에서 활동하는 경제학자 크리스티앙 드 브와슈 교수 등이 참석해 로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우디의 경우 ‘막판 표심 굳히기’에 더욱 주력하는 모양새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26일 프랑스 파리에 ‘미디어 오아시스’를 꾸리고 본격적인 최종 여론전에 나섰다.

미디어 오아시스는 국내외 미디어 대상 행사를 개최하는 임시 공간으로, 사우디 ‘리야드 엑스포’의 비전과 가치를 알리는 홍보관이다. 미디어 오아시스는 사우디를 비롯해 국제 행사가 열리는 해외에서 4차례 꾸려진 바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는 미디어 오아시스를 28일까지 운영하며, 해외 언론인을 초청해 최첨단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특히 미디어 오아시스 운영을 통해 약점으로 꼽혔던 여성 인권, 환경적 문제 등에 대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언론은 “미디어 오아시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의 혁신적인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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