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김재남 부산본부장 연임…전국 양경수 위원장, 첫 재선 성공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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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단독 출마 79% 득표
“정부 반노동 정책 맞설 것”

민주노총·지역본부 임원 동시선거 결과 부산본부에 단독 출마한 김재남·조석제·김경은 후보조(본부장·수석부본부장·사무처장)가 79.04%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왼쪽부터 김재남 본부장, 김경은 사무처장, 조석제 수석부본부장.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민주노총·지역본부 임원 동시선거 결과 부산본부에 단독 출마한 김재남·조석제·김경은 후보조(본부장·수석부본부장·사무처장)가 79.04%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왼쪽부터 김재남 본부장, 김경은 사무처장, 조석제 수석부본부장.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민주노총 부산본부 선거에서 김재남 본부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서도 양경수 위원장이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하면서,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023년 민주노총·지역본부 임원 동시선거 결과 부산본부에 단독 출마한 김재남·조석제·김경은 후보조가 79.04%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 6만 3984명 중 4만 3944명이 투표해 투표율 68.68%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1일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

김재남 본부장은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주인은 7만 5000명 조합원이기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를 명심해 들을 것이고,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에 맞설 것이고 노조법 2·3조와 방송3법이 공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 노동계는 현 김 본부장에 힘을 보태는 방향을 택했다. 그동안 부산 지역 노동계는 시민사회단체와 결집해 지역 노동 현안을 함께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시민사회 연대부터 노동 관련 시 정책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김 본부장의 모습들이 조합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산본부는 2002년이 마지막 다수 후보 경선으로, 20년 동안 단독 선거로 치러져 지역 노동계 인사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현 본부장이 비정규직 사업을 오래 담당했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노동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 지역 노동계가 결집해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돼 높은 득표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서는 양경수 위원장이 민주노총 창립 28년 만에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양경수 후보조는 36만 3246표(56.61%)를 득표해 20만 1218표(31.36%)를 얻은 박희은 후보조를 제치고 위원장에 당선됐다. 전체투표율은 재적 100만 2989명 중 64만 1651명이 투표에 참여해 63.97%로 집계됐다.

양 당선자는 현 위원장으로서 민주노총을 이끈 경험을 강조해온 만큼, 대정부 투쟁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더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요구하는 노동조합 회계공시 수용을 결정하는 등 투쟁에 있어 한 발 물러서는 현 위원장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민주노총이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단 분석이다.

양 당선자는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노동자의 새로운 희망을 세우자”며 “정권 몰락이 투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회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첫 비정규직 출신 민주노총 위원장인 양경수 당선자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 분회장을 지냈으며 기아차 불법파견 투쟁에도 참여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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