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뚝’ 자연 '쑥'…‘불수능’ 속 대학 논술 응시율 요동쳤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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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대학 수시 논술 응시율 큰 변화
부산대는 인문·자연·의약학 모두 ‘상승’
수능 최저등급 미충족 수험생 급증 예상
더욱 치열해질 정시 대비해 수시 총력전

지난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주요 대학 수시 논술전형 응시율이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주요 대학 수시 논술전형 응시율이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불수능’으로 평가받고 있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영향으로 주요 대학 수시모집 논술 응시율이 요동친 것으로 확인됐다. 인문 계열 응시율은 하락한 반면, 자연 계열 응시율은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 계열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이 속출할 것으로 보여, 정시 모집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업체 종로학원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서울 주요 대학 인문계열 논술고사 응시율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는 올해 50.1%가 응시해 지난해보다 3.7%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는 지원자 중 60.7%가 응시해 1.9%P 줄어들었다. 이화여대의 경우 41.7%를 기록해 8.2%P가 줄었다. 서강대는 지원자 중 56.7%가 응시해 2.5%P 증가했다.

자연계열은 달랐다. 대부분 대학의 응시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대는 53.9%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4.7%P 증가했다. 경희대·중앙대 역시 각각 2.1%P, 3.2%P씩 증가했다. 반면 성균관대는 47.8%로 0.8%P 줄었다. 이화여대는 8.9%P 감소해 인문계열·자연계열 모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학교는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참가한 수험생들의 논술 응시율이 인문·자연·의약학 계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DB 부산대학교는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에 참가한 수험생들의 논술 응시율이 인문·자연·의약학 계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보DB

지난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부산대는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 응시율이 모든 전형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는 지난 25일 치러진 논술고사에서 △인문·사회 계열 34.3%(1.3%P 증가) △자연계열 42.3%(0.2%P 증가) △의약학계열 43.7%(0.1%P 증가)를 기록했다. 계열별로 1.3%P, 0.2%P, 0.1%P씩 증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어려웠던 수능 속에 수시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의 수가 인문계열이 자연계열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문계열은 고3뿐만 아니라 재수생 등 ‘N수생’ 중 상당수도 최저등급을 못 맞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열은 수학이 국어나 영어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돼 인문계열보다 상대적으로 수능최저 충족자 수가 많다”며 “이에 따라 수시 응시율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대 입학본부는 올해 수시모집 전 계열에서 논술 전형 응시율이 상승한 배경에는 수험생들의 불안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대 김해영 입학본부장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정시모집 전에 수시에서 합격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이 논술고사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상경·공학·의약학 등 경쟁력 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수험생들의 응시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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