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경 훼손·사고 다발 봉래동 물양장 관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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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과 영도 관광의 관문 역할
현 상태 개선 없이는 명소화 기대 난망

최근 부산 원도심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영도구 봉래동 일대가 장기계류 선박이 몰려 있는 물양장의 불결한 환경으로 인해 관광명소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모습. 부산일보DB 최근 부산 원도심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영도구 봉래동 일대가 장기계류 선박이 몰려 있는 물양장의 불결한 환경으로 인해 관광명소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모습. 부산일보DB

최근 부산 원도심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영도구 봉래동 일대가 장기계류 선박이 몰려 있는 물양장의 불결한 환경으로 인해 관광 명소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툭하면 장기계류된 선박에서 기름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낡고 녹이 슨 채 훼손된 선박의 모습은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26일에도 물양장에 장기계류된 선박에서 기름이 유출돼 해경이 긴급방제 작업과 함께 수사에 나섰다. 부산 원도심과 영도 관광의 관문에 위치한 물양장이 되레 부산의 얼굴을 먹칠하고 있는 꼴이다. 이미 수십 년간 개선 지적이 있었음에도 아직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이래서는 진정한 관광 명소가 될 수 없다.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물양장은 수심이 얕아 소형 선박이 접안·하역할 수 있는 곳인데, 봉래동 물양장이 부산에서는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현재 1년 이상 장기계류 중인 7척을 포함해 총 70여 척의 선박이 있다. 많은 선박이 좁은 해역에 다닥다닥 붙어있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경기 침체로 장기계류 선박이 늘면서 낡은 선체의 기름 유출도 잦다. 환경이 열악하면 물양장 관리라도 철저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게 문제다. 현장 관리 인력은 달랑 두 명이 전부고, 이마저 교대 근무 형식이다. 게다가 재산권이 걸려 있어 노후 선박의 선제 조치도 어렵다고 한다.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와 다름없는 형편이다.

봉래동 물양장을 지금처럼 계속 불결한 상태로 놔두는 것은 단지 물양장의 문제로만 그치지는 않는다. 물양장이 있는 위치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금 물양장이 있는 봉래동은 원도심과 영도의 관문으로 평일·주말 구분 없이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오래된 공장과 창고는 커피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밤이면 물양장 주변으로 멋진 야경과 함께 명물인 포장마차가 줄을 잇는다. 이곳이 젊은 층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유를 알 수 있다. 원도심과 영도 부활의 기회 역시 여기에 달렸다. 그런데 낡고 불결한 물양장 때문에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이만큼 어리석은 일도 또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부산시와 영도구는 원도심과 영도 관광의 관문인 물양장 관리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수십 년간 묵은 문제인 만큼 단칼에 묘수가 있을 수는 없겠으나, 그렇더라도 지금과 같은 상태를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다. 봉래동 일대의 현재 상황이 그렇다. 선박은 녹슬고, 바다에선 악취가 나고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환경을 놔둔 채 아무리 관광 명소를 외쳐봐야 될 일이 아니다. 게다가 봉래동 지역은 부산의 미래를 바꿀 영도 영블루벨트와 북항 3단계 항만재개발 구역의 시작점이다. 부산의 미래를 보더라도 봉래동 물양장은 어떤 식으로든 환경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곳이다. 귀찮고 어렵다고 놔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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