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GP 복원 이어 JSA 권총 무장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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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신뢰 깬 북에 상응 조치"
북 "정찰위성, 백악관 촬영"

28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북측 최전방 감시초소(GP) 일대. 연합뉴스 28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북측 최전방 감시초소(GP) 일대.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파괴·철수했던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복원하고 여기에 병력을 투입하고 나서자 정부도 곧바로 GP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전 정부 때인 2018년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를 근거로 한국과 북한은 당시 각각 11개의 GP를 시범 철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7일 KBS 방송에 나와 “상대방이 경계초소에서, 가까이서 우리를 보고 무장하며 위협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다면 그건 안 된다”며 우리 측 GP 복원 방침을 밝혔다.

김 차장은 “북한이 전방 감시초소를 다시 만들고 무장하는 것이니, 조금 지켜보겠지만 우리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다만 9·19 합의 전체에 대한 효력 정지를 선언할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이 의도적으로 전체를 파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효력을 정지하는 것은 필요 없다”면서 “북한에 대해 오버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고 엄중하게 대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4일부터 9·19 합의에 따라 파괴했던 GP 복원에 들어갔다. 북한군은 당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에 병력을 투입해 감시소를 설치하고 진지를 구축했으며, 무반동총 등 중화기도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면은 우리 군이 최전방에서 운용하는 카메라와 열상장비에 촬영됐고, 군 당국은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가운데 2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선 근무하는 북한군이 권총을 차는 등 비무장화를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측 JSA 경비요원이 비무장을 유지하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국방부도 입장문을 내고 “북한은 국방성 성명을 통해 사실관계를 호도하면서 사실상 9·19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고, 24일부터 일부 (9·19합의에 따라 제한됐던)군사조치의 복원 조치를 감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전날 ‘우리 군도 GP를 복원할 것이냐’는 물음에 “적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깬 건 북한이기 때문에 (우리 군의)대응조치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상응 조치는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 등 미 본토 내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했다고 28일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조선소, 비행장 지역, 백악관, 펜타곤 등을 만리경 1호가 촬영한 사진을 보고받았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도 만리경 1호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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