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공계·재계, 역량 총동원 한마음으로 뛰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상의 장인화 회장 열정 발휘
신정택·빈대인 회장 유치전 한몫
에어부산 ‘하늘 위 홍보대사’ 역할
SK·삼성 등 그룹총수 ‘원팀’ 활약

부산상의는 부산시 등과 함께 지난해 11월 유럽 3국을 순방하며 부산엑스포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부산상의·대한상의 제공 부산상의는 부산시 등과 함께 지난해 11월 유럽 3국을 순방하며 부산엑스포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부산상의·대한상의 제공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부산을 비롯한 전국 상공계의 지원 열기는 뜨거웠다.

134년간 부산 경제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부산상공회의소는 장인화 회장을 비롯해 최삼섭 부회장, 김운석 상임의원이 지난 27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BIE 공식리허설과 만찬에 참석하는 등 엑스포 유치 필요성을 알리는 데 적극 동참했다. 16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도 피곤함을 잊은 채 부산시민의 엑스포 유치 염원을 전하는 데 전념했다.

부산상공·금융계 인사 중 가장 먼저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 역시 부산 상공계 인사들과 합류해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섰다.

부산상의는 앞서 엑스포 유치기간 동안 지역 경제계를 대표해 유럽과 아프리카 등을 직접 방문하고 해외인사를 초청하는 등 25회에 달하는 해외 유치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지역 상공계는 지난 2년간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유치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며 “지역경제계는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각오로 끝까지 뛰었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계 원로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에어부산 설립 등을 주도하며 부산 경제 발전에 앞장선 세운철강 신정택 회장은 “월드엑스포는 부산만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도약의 기회”라며 “지역민과 상공계의 염원이 꼭 이뤄지고 보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부산 거점 항공사 에어부산의 활약도 눈부시다.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염원을 담은 랩핑 항공기가 지난 27일 현재 누적 운항 횟수 3000회를 돌파했으며, 운행 거리는 지구 100바퀴에 달하는 398만km에 달한다. 월드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에어부산이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 공개한 랩핑 항공기는 개최 후보지 부산의 지역 항공사로서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는 에어부산의 의지를 담아 ‘하늘 위 엑스포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부산뿐만 아니라 재계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재계는 지난해부터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원팀’으로 뛰었다. 그룹 차원의 유치활동은 물론 각 계열사들도 국내외 주요 행사에서 부산엑스포 개최를 기원하는 현수막 홍보전을 펼치는 등 부산 개최의 긍정적 이미지를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투표권을 가진 180여 개 BIE 회원국을 기업별로 나눠 맡으며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세워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도 그동안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했고, 성과도 적지 않았다. 유치전 중반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에 대패할 것 같다던 예상을 “투표함을 열어봐야 한다”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2030 부산 엑스포 민간유치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목발 투혼’에 이어 이코노미석 유치 활동까지 펼쳤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감기에 걸렸는데도 개최지 결정 전 파리에 합류해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기도 했다. 재계 총수들은 개최지 결정 투표 하루 전까지도 BIE 회원국 대표들과 오찬 세미나와 환영·만찬 행사, 양자 면담 등 일정을 촘촘하게 진행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