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잠정 배제’ 황의조, 노리치시티서 2경기 연속골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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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2부 리그 왓포드전
전반 12분 강력한 오른발 슛
직전 경기 이어 리그 3번째 골
부상 의심 교체, 2-3 역전패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성행위 영상 불법 촬영 혐의를 벗을 때까지 태극마크를 못 달게 된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소속팀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활약을 이어갔다.

노리치시티 공격수 황의조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 왓포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2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난 26일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 경기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자, 이번 시즌 리그 3번째 득점이다.

노리치시티는 이날 경기 시작 3분 만에 대니 배스의 골로 앞서 나갔다. 9분 뒤 황의조가 페널티 아크 뒤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또 한 번 왓포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몇 분 뒤 황의조는 부상 의심으로 교체 아웃되며 애슐리 반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경기 초반 황의조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노리치시티는 이후 왓퍼드에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3연승을 노리던 노리치시티로선 최근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운 경기였다. 노리치시티는 리그 14위(승점 23)에 자리했고, 왓퍼드는 13위(승점 24)로 올라섰다.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갔지만, 성행위 영상 불법 촬영 ‘무혐의’가 나올 때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는 잠정 배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이윤남 윤리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최영일 부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윤남 위원장은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본인의 사생활 등 여러 부분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클린스만호는 황의조 없이 2024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황의조가 내년 1월 12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선 올 연말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불기소 처분’을 받아야 한다. 만약 황의조가 기소돼 재판에 넘겨질 경우 영영 태극마크를 못 달 수도 있다.

한편, 같은 리그 스토크시티에서 뛰는 미드필더 배준호는 QPR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지난 경기 블랙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배준호는 후반 24분까지 뛰다 교체됐다. 스토크시티는 후반 초반 수비수 엔다 스티븐스가 퇴장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QPR에 2-4로 져 2연패를 당하며 17위(승점 21)에 그쳤다.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중국 선수의 파울에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중국 선수의 파울에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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