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부산신항 고민하고, 항만 연계성 높여야"
28~29일 열린 11회 BIPC
부산항 발전 두고 열띤 논의
터미널 통폐합 등 대책 제시
부산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포스트 부산신항’을 구상하고 항만 터미널 자동화를 서둘러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에서 ‘제11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대전환의 시대,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해운시황 △탈탄소화 △한국 해운 항만의 현주소 △항만개발·운영 △최첨단 항만 기술 등 총 5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 해운 항만의 현주소’ 세션은 오늘날 부산항에 대한 현황과 성장 전략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28일 ‘글로벌 여건 변화와 부산항 발전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근섭 선임연구원은 “부산항은 세계 7위의 컨테이너 처리 항만이자 세계 2위의 환적화물 처리 항만”이라면서 “부산항의 환적화물과 수출입 화물 비율은 거의 50 대 50으로 각각 1000만TEU를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항만 중 유일하며 그만큼 항만의 입지나 화물 구성이 우수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TEU는 20피트(약 6.1m) 길이의 컨테이너 하나를 가리키는 단위다.
하지만 부산항이 가진 약점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신항은 글로벌 원양 선사들이 들어오고, 북항은 중소형 선사들이 주로 오고 있어 잘 연계가 안 된다”면서 “또 부산항은 선석이 3개 수준인 소규모 터미널이 지나치게 많은 탓에 ITT(환적화물 부두 간 운송) 비율이 높아 환적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부산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포스트 부산신항 준비, 부산항 터미널 통폐합, ITT 전용도로 개설 등을 제시했다.
항만 내 터미널 자동화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같은 세션에서 ‘부산항의 새로운 역할과 성장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부산컨테이너터미널(BCT) 이상식 대표는 “항만 내 터미널 자동화를 통해 탄소 배출과 안전사고 감소, 국제적인 항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부산항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부산항의 탈탄소 전략을 질문 받은 BPA 강준석 사장은 “저속 운항 선박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육상 전력 공급 장치 활용, 야드 트랙터 LNG 전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연사로 초청된 샘 조 시애틀항 항만위원장은 부산항을 본 소감을 묻자 “최근 부산신항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소식에 놀랐다. 부산항은 시장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배울 점이 많은 항만”이라고 평가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