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잠재력 확인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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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위메이드 운영자 지원
대표기업 참여 시장 우려 잠재워
시, 적임자 선정 행정 지원 계획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사업자 선정이 흥행하면서 '블록체인 도시 부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제3회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부산일보DB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사업자 선정이 흥행하면서 '블록체인 도시 부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제3회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부산일보DB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 운영자 선정이 관련 업계 큰손들의 2파전(부산일보 11월 29일 자 8면 보도)으로 진행된다. BDX의 사업성이나 설립 자금 조달 가능성 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큰손들의 등장으로 상당 부분 덜어내게 됐다는 평가다. 29일 부산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BDX 설립·운영 사업자 공개모집에 참여한 부산BDX컨소시엄은 클라우드 운영사인 ‘아이티센’이 중심이 돼 있다. 아이티센은 클라우드는 물론 IT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컨소시엄엔 국내 굴지의 IT기업들이 참여하거나 관여하고 있다. 또다른 참여자인 게임 회사 위메이드는 가상화폐 위믹스를 발행하며 블록체인계 큰손으로 꼽힌다.

이들 업체의 공모 참여로 시장에선 BDX의 잠재력이 다시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실제로 29일 아이티센, 위메이드는 운영사 선정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에선 상당히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BDX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은·석유 등 원자재는 물론 공연 티켓·미술품·와인 등 문화 상품까지, 블록체인 기술로 토근화가 가능한 모든 실물이 거래 대상이다. 특히 토큰화를 하면, 그동안 개인이 거래하기 어렵던 자산도 쉽게 사고팔 수 있게 돼, 투자 대중화가 가능해진다.

주로 언급되는 사례가 원유 거래다. KRX 석유 시장의 최소 거래 단위가 2만 L이지만, 토큰화 뒤 BDX에선 1L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다. 정유사가 아니어도 개인이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다. 개인은 원유 토큰을 일종의 주유권처럼 사용하고, 주유소 입장에서는 토큰 거래로 결제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지자체가 주축이 된 만큼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와 비교해 신뢰도 확보에 유리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다만 부산시는 BDX 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할 뿐, 실제 운영은 민간이 중심이 된다. 이 때문에 BDX는 민간자본이 투입돼 설립되고, 시는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진다.

그동안 BDX는 코인 거래를 취급하지 않아 사업성이 낮고, 스타트업이 많은 블록체인 업계엔 충분한 자본을 가진 업체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시장 큰손들이 공모에 참여하면서, 이런 우려는 사실상 ‘기우’였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업계 관심이 큰 만큼, 최적의 적임자를 선정하고 이후 충분한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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