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 끝 평창올림픽 유치 엑스포 쓴맛 부산엔 보약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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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열망 지속
IOC 지적 개선하며 준비 이어가
좌절 경험 바탕 2035엑스포 도전

세 번의 노력 끝에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 만큼, 부산도 한 번 더 도전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2018년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모습. 연합뉴스 세 번의 노력 끝에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 만큼, 부산도 한 번 더 도전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2018년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모습. 연합뉴스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의 꿈은 좌절됐지만, 부산시는 5년 뒤 새로운 도전을 시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3수 끝에 개최된 만큼, 한 번 더 도전하자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2018년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은 세 번의 노력 끝에 얻어낸 결과였다. 평창은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시만 하더라도 평창은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얻지 못한 곳이었으나, 2003년 열린 개최지 결정 1차 투표에서 최다표를 받으며 선전했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2010 동계올림픽을 밴쿠버에 내어줬다.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한 열망은 계속됐고,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또 2003년의 악몽이 반복됐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2차 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 4표 차이로 뒤져 또 다시 씁쓸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평창은 두 번의 실패 끝에도 좌절하지 않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지적 사항을 받아들여 세 번째 도전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경기장 간의 이동거리를 30분 이내로 배치하고, 참가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눈과 얼음이 없는 나라의 청소년을 초대해 동계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전 세계 동계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또 IOC가 요구하는 13개의 경기장 중 7개의 경기장을 완공하는 등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선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2018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의 이름으로 ‘평창’이 울려 퍼졌다.

이렇듯 2030부산세계박람회도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 푸드트래블 박상화 대표는 “스타트업은 실패가 일상인데, 실패를 절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양한 실패의 경험이 스타트업 성공의 필수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최선을 다한 모의고사를 경험해 봤으니 2035 부산엑스포는 반드시 유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부산시민이 보다 더 하나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이지후 이사장도 “패배를 빠르게 인정하고 이를 수습해 2035년 엑스포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부산의 힘을 모으고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거점항공사 존치 문제도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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