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링턴 마레 청약 미달…“내년 분양시장 다소 풀릴 것”
1297가구 모집 865개 통장 접수
올해 부산 분양시장 성적표 저조
단지 고급화 등을 앞세웠던 부산 남구 우암동 ‘해링턴 마레’의 청약이 미달됐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7~29일 진행된 해링턴 마레 청약결과 1297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865개가 접수되는 데 그쳤다. 테라스 형태의 일부 주택형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타입이 미달됐다.
효성중공업(주)과 진흥기업(주)이 우암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2205가구 규모의 해링턴 마레는 북항뷰를 조망할 수 있는데다 각종 특화설계가 적용돼 분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해링턴 마레의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8억 5600만 원이다. 올초 인근에서 분양했던 단지보다 면적별로 1억~2억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공인중개사 A 씨는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표라서 놀랐다”며 “올해 부산지역 분양시장이 저조했지만, 내년에 호조를 보인다면 미분양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부산지역 청약시장의 성적표는 저조했다. 부산에서는 올해 공급된 17개 단지 가운데 지난 7월과 9월 분양한 ‘대연디아이엘’과 ‘더비치푸르지오써밋’을 제외하곤 두 자릿수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없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부산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 인상,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인데 부산지역 분양시장은 올해 위축돼 있었다”며 “내년엔 올해보다 분양시장이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