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불발' 고개 숙인 국민의힘 지도부…"부산 발전 과제 힘 쏟을 것"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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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부산 의원 현안 회의
김기현 엑스포 실패 두고 "국민께 사과"
가덕신공항·북항재개발·산업은행 이전 추진 약속
"유치 실패했지만, 노력과 성과 큰 경험"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부산지역 국회의원 현안 회의에서 전봉민 부산시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부산지역 국회의원 현안 회의에서 전봉민 부산시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산 발전 3대 과제 추진’을 내걸고 부산·울산·경남(PK) 민심 진화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이날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과 ‘부산 현안회의’를 열고 2029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법 연내 처리, 북항 재개발 사업 정상 추진 등을 재차 강조했다.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김기현 대표는 “당을 대표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3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부산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부산현안 회의를 열고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산은법 개정, 북항 재개발 사업 추진에 대해 논의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이후 PK 지역 위주 민심 타격을 우려한 후속 대책 논의 차원이다. '대통령 책임'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엑스포 유치 실패 대국민 담화에 이어 당 지도부도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 염원인 부산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지만, 정부와 민간이 함께 만들어 낸 '원팀 하모니'로 감동을 줬다"면서도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게 사실이다.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당이 할 일은 낙심하고 있을 시민을 위로하고 부산 발전을 이끌 핵심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부산 발전 3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대표가 언급한 부산 발전 3대 과제는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북항 재개발 사업 신속 추진 △산은법 개정안 연내 처리 등이다. 김 대표는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과 북항 재개발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살펴나가겠다"며 산은법 개정과 관련해 "산은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하는 산은법이 지난 2년 동안 성과가 없었다. 반드시 연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민주당 역시 '새로운 부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행동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모두발언에서 전봉민(부산 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엔 실패했지만, 부산의 무한한 가능성을 전세계에 알린 기회였다"며 "원팀이 되어 세계 곳곳을 누빈 정부와 부산시, 민간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035년 엑스포 부산 유치 의지도 밝혔다. 전 위원장은 "2035년 엑스포는 반드시 부산에서 개최할 거라 믿는다"며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북항 재개발과 함께 산은 부산 이전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지역 3선 중진인 이헌승(부산진을) 의원도 이날 현안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서울과 부산 양 축의 균형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이 안타깝게도 거대 '오일머니'에 막혀 막을 내렸다"며 "민·관·정이 원팀으로 '부산 세일즈'를 펼쳤지만 역부족으로, 기대에 못 미쳐 송구스럽다. 다만 우리 모두의 노력과 성과는 큰 경험이다. 서울과 부산 양대 축 균형발전을 위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산은 부산 이전, 북항 재개발, 부울경 광역교통망 등 부산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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