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청년들, ‘부산대학영화제’ 만든다
BUFF, 내년 4월 개최 목표
1일엔 ‘BUFF 시네콘’ 열고
영화 OST 공연 펼치기도
영화를 사랑하는 부울경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모임인 ‘부산대학영화제’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영화제 개최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바탕으로 청년이 중심이 되는 ‘젊은 영화제’를 선보인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대학영화제(BUFF : Busan Univ Film Festival)는 내년 4월 개최를 목표로 영화제를 준비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지난 6월 출범한 부산대학영화제 측은 영화제 구성, 상영관 확보 등 영화제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부산대학영화제는 영화를 좋아하는 부울경 청년 20여 명이 모여 만든 단체다. 부산대, 동아대, 경성대, 동의대 등 부산지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모임이 시작됐고 울산, 창원 등 인근 지역 대학생도 동참했다. 직접 영화제를 기획하고 행사를 준비하면서 ‘나를 찾아가자’는 게 모임의 활동 취지다. 영화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출발한 모임이지만 단순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부터 영화를 직접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 영화제 기획에 관심 있는 사람 등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청년들이 힘을 합쳤다.
이들은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중심으로 영화 상영회, 관객과의 대화 등 관련 행사를 여는 청년 중심 영화제를 기획 중이다. 기존의 영화제가 수십 년간 영화계에 몸 담은 감독들의 영화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부산대학영화제는 다소 투박하지만 패기 넘치는 청년 감독들의 영화를 다룬다. 이를 위해 부산에서 활동 중인 청년 영화인뿐만 아니라 서울을 포함해 전국에 퍼져 있는 젊은 감독들과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수영구 민락동 밀락더마켓에서 ‘BUFF 시네콘’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행사는 영화 ‘비긴어게인’ 상영회를 시작으로 영화가 끝난 뒤 대학생들이 영화 OST를 재해석해 공연하는 행사로 구성됐다. 부산예술대 학생으로 구성된 대학생 공연팀은 ‘Lost Stars’, ‘No One Else Like You’ 등 영화 OST 7곡을 연주한다. 이 행사는 한국영상자료원의 ‘찾아가는 영화관’ 프로그램과 밀락더마켓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부산대학영화제 이세은(24) 대표는 “BUFF 시네콘은 부산대학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영화제 개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행사를 열심히 준비한 만큼 현장을 찾은 시민분들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영화도 보고 공연도 관람하는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