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연구 활동 최적화… 우린 ‘학생 도시’라고 불러요”[유럽 대학도시서 배운다]
대학원생 마조카토·휘그레아 씨
주택 임대료·교통카드 등 지원책 매력
몽펠리에 3대학(폴 발레리 대학)에서 사회심리학 박사과정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인 레아 마조카토 씨와 같은 학과 동료인 팀 휘그레아 씨는 몽펠리에를 ‘학생 도시’(Student City)라고 불렀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도시라는 의미였다.
마조카토 씨는 “몽펠리에서는 학생이면 누구나 주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APL’이라는 제도를 소개했다. 학생이라면 누구든 시 당국에서 주택 임대비를 지원해 준다고 했다. 몽펠리에에 살지 않는 다른 도시 또는 다른 나라의 학생들이 이 곳으로 공부하러 올 충분한 유인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램을 값싸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조카토 씨는 “학생들을 위한 교통카드가 있는데 한 달에 12유로, 1년이면 144유로로 무한정 탈 수 있다”며 “몽펠리에 시내 전체가 캠퍼스라고 할 수 있는데 트램 덕분에 수업이나 연구활동을 위해 이동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조카토 씨는 또다른 장점으로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학생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사교적인 관점에서 볼때 누구나 서로 금방 친해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에서 유학온 레 민흐 송 씨는 수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이 대학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몽펠리에가 ‘학생 도시’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만큼 몽펠리에대학교는 학생들을 지원할 만한 제도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몽펠리에를 ‘학술 허브’(Academic Hub)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이 대학과 도시는 분명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다”면서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국제적인 연구 환경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고 싶을 때, 외국인 친구들과의 네트워킹을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와 달리 몽펠리에는 대학과 도시의 공간적 구분이 거의 없다”면서 “저처럼 유학을 온 학생들이 어디를 가도 학교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웬만하면 졸업 후에도 몽펠리에나 그 주변에서 좋은 기업을 찾아 근무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몽펠리에라는 도시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