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쓰러진 남편, 눈덩이 빚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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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시도 뒤 배우자 입원
하루아침에 가장 역할 수진 씨
파악된 빚 5억 원, 사채도 있어
집 팔아도 부채 다 못 갚을 처지

수진(가명·46) 씨는 결혼 후 시집살이 하며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임신 후 만삭이 되어서도 남편의 불안정한 수입 때문에 경제 활동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벌어오는 돈은 시부모님께 모두 드려야 했으며, 모진 학대뿐만 아니라 사실상 갈취를 당하며 살아왔습니다. 녹록지 않은 생활이었지만 방 1칸에 기름보일러 월셋집을 마련해 분가하면서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점점 자라고 있는 아이를 위해 주택담보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119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이 길거리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는 전화였습니다. 그토록 건강했던 남편이라 믿을 수 없었습니다. 잘못 걸려 온 전화라고 믿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지만, 남편이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긴급 연락이었습니다. 남편의 병명은 ‘원인불명’으로 판단돼 상급병원으로 이송 후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평소 다툼도 없었던 부부였던지라 수진 씨는 전혀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남편 입원 치료를 받던 어느 날 남편으로부터 우편이 하나 왔습니다. 은행 가계부채 내용증명이었습니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의식 없는 남편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경제 관리는 남편이 도맡아 해와서 가정의 자산 상황을 알 수 없었던 수진 씨는 남편 명의의 부채를 조회해 보았습니다.

현재 파악된 부채만 5억 원이었으며, 사채 규모는 파악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갈 상황이 됐고, 집값으로도 부채를 갚기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수진 씨는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만 들었습니다. 책상 하나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조차 아이에게 제공해 주지 못한다는 현실에 수진 씨는 울고 또 울었습니다.

갑작스런 남편의 극단적 선택 시도와 쌓여가는 의료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더미에 앞이 캄캄하고 두렵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가장이 된 수진 씨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무너지고 싶지 않습니다.

학대로 인해 가족관계가 단절돼 도움 청할 곳 없는 수진 씨네 가족에게 아이의 학업이 중단되는 아픔까지 오지 않도록, 갈 곳 없이 세상의 벽 앞에 외로이 남겨지지 않도록, 다시 설 수 있는 희망을 선물해 주셨으면 합니다.

△구서1동 행정복지센터 정지원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달 - 17일 자 순애 씨

지난달 17일 자 순애 씨 사연에 후원자 71명이 345만 5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41만 9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순애 씨 손자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필요한 발달재활 치료비와 일상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순애 씨는 막막했던 일상에서 한 줄기 빛을 통해 희망을 다시 가지게 되었다며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지치고 넘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손자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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