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공연 ‘세일즈’… ‘어릴적藝’ 매칭데이 열린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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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대상 공연 관람 지원 사업
청소년 추천 작품 57편 선정
6~7일 부산문화회관서 공개
“어릴 적부터 예술 경험 중요”

부산 학생 문화공연 관람 지원 ‘어릴적예(藝)’ 매칭데이 행사가 오는 6~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처음 열린다. 사진은 댄스 프로젝트 에게로의 '사자-Who'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 학생 문화공연 관람 지원 ‘어릴적예(藝)’ 매칭데이 행사가 오는 6~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처음 열린다. 사진은 댄스 프로젝트 에게로의 '사자-Who'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연희퍼포머그룹 처랏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연희퍼포머그룹 처랏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체험은 평생의 경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 4월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재)부산문화회관은 이런 점에 착안해 부산시 학생 문화공연 관람 지원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어릴적예(藝)’이다. 학생들에겐 문화예술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단체에는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어릴적예 사업을 수행하는 (재)부산문화회관 공연사업팀은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와 부산시내 초중고교 교사 대상 사전 수요조사, 그리고 어릴적예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 예술단체(부산에서 2년 이상 활동한 팀 대상)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57개 작품(46개 단체)을 확정했다. 작품은 오는 6~7일 오후 2~6시 부산문화회관 전시실과 ‘사랑채극장’에서 ‘어릴적예(藝)’ 매칭데이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선정된 예술단체는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 부스를 열고, 단체 소개와 공연 홍보 및 관람 신청을 받는 세일즈에 직접 나서게 된다. 참여 장르와 참여 작품은 △음악(13개 작품·10개 단체) △전통예술(11개 작품·11개 단체) △무용(5개 작품·3개 단체) △연극·뮤지컬(12개 작품·12개 단체) △다원예술(16개 작품·10개 단체)이다. 일선 학교 교사는 물론이고, 청소년 공연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그루잠프로덕션 '스냅'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그루잠프로덕션 '스냅'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사운드팩토리판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사운드팩토리판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이 중 ‘베스트 9’에 든 작품은 ‘사랑채극장’에서 작품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베스트 9’은 △극단 누리에 ‘줄 없는 나무인형’(12월 6일 오후 2시 20분) △와락심포니 ‘같이 놀아봐예(豫)’(12월 6일 오후 3시) △오오씨어터 가족 뮤지컬 ‘황소가 된 게으름뱅이’(12월 6일 오후 3시 45분) △(사)아지무스오페라단 청소년 오페라 ‘사랑의 묘약’(12월 6일 오후 4시 30분) △그루잠프로덕션 ‘스냅(SNAP)’(12월 6일 오후 5시 15분) △댄스 프로젝트 에게로 ‘사자-WHO’(12월 7일 오후 2시 20분) △사운드팩토리판 ‘Real K-pop’(12월 7일 오후 3시 5분) △문화유목집단동행 영화음악 이야기-부산이 좋다, 영화가 좋다(12월 7일 오후 3시 50분) △ 국악그룹 도시락 ‘토끼의 간을 찾아라’(12월 7일 오후 4시 35분)이다.

매칭데이 행사에 앞서 57개 작품(52개 작품은 자체 영상 활용)은 홍보 영상 촬영도 했다. 홍보 영상에는 출연진과 대표 인터뷰, 공연 하이라이트가 담겼다. 단체에 따라서 독자적인 홍보 영상물을 갖게 돼 아주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어릴적예’ 참여 작품 홍보 영상과 상세한 공연 정보는 부산시 문화포털 ‘다봄’을 통해 추후 공개된다. 참여 팀에는 각자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 영상 원본도 제공한다.

지음앙상블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지음앙상블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예술집단 C의 '토끼h의 시간'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예술집단 C의 '토끼h의 시간' 공연 모습. (재)부산문화회관 제공

그동안 부산시교육청은 ‘청소년 문화예술체험활동 지원’ 사업을 통해 학생 1인 기준 초등학생 4만 원, 중·고교생 5만 원의 예산을 일선 학교에 교부해 왔다. 하지만 초중고(660여 개) 학교가 오전 수업 시간에 볼 수 있는 공연이 부족하고 비전문가인 교사들이 공연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또한 지역 예술단체도 학교 개별 방문이나 홍보, 공연장 확보가 어려워 적극적인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매칭데이를 통해 학교별로 선호하는 작품이 결정되면 2024년 공연 진행이 확정된다. 5개 부산지역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권역별 공연장에 작품을 배치해 수업 시간인 오전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물론 참여 예술단체의 요구 조건과도 맞아떨어져야 한다. 참여 예술팀에는 별도의 제작비가 제공되지 않았고, 작품과 학교가 매칭될 경우 공연장 대관을 도와주고, 대관료(50% 지원)를 제외한 공연 수익금을 가져가도록 할 방침이다. 동서대, 영산대, 부산외대 등에서는 교내 공연장을 인근 학교 학생들 공연 관람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옥 부산문화회관 공연사업팀장은 “올해가 사업 첫해다 보니 참여 예술단체에서도 어느 정도 공연이 성사될지 긴가민가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최대한 매칭이 많이 이뤄지려면 일선 학교 교사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인데 아직은 좀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이, 혹은 우리 학생들이 볼 공연인 만큼 제대로 된 작품을 선정하는 것도 결국 교사들의 몫”이라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부산시립예술단 공연사업팀 051-607-3112, 3114.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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