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 막바지… 세대교체 박차
젊은 리더, 기술 인재 발탁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가 대체로 마무리 수순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세대교체’로, 실적 부진에 승진 폭은 대체로 줄었지만 ‘젊은 리더’와 기술 인재 발탁 기조는 유지됐다.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긴 지난달 말 사장단·임원 인사를 단행,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조직 안정을 꾀했다. 성과주의에 기반한 ‘젊은 리더’ 발탁과 세대교체 기조는 유지됐다. 한종희 부회장이 맡고 있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1970년생인 용석우 사장이 승진과 동시에 물려받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중에 오너가(家)인 이부진(53)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하고 1970년대 이후 출생은 용 사장이 처음이다.
LG그룹은 지난달 22∼24일 계열사별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구광모 체제’를 강화했다. 그룹 전체 신규 임원의 97%는 1970년 이후 출생자다. ‘44년 LG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 임명된 부회장단은 모두 현직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통상 매년 11월 마지막 주에 단행됐으나, 올해는 신 회장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등으로 이달 초로 다소 늦어지게 됐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