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숙박·음식점업, 5.2% 감소

지난달 8일 경기 고양시 소재 서비스업동향조사 대상 사업체를 방문한 이형일 통계청장이 음식점 매출 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위축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최근 부진해지면서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이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높은 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과 외식비 등 각종 물가 상승으로 사람들이 돈을 잘 쓰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불과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2월(-0.8%)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최근 둔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8.5% 증가한 서비스업 생산은 이후 갈수록 둔화면서 올해 3분기에는 1.9%까지 쪼그라들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올해 2분기 7분기 만에 마이너스(-2.7%)로 전환했고 3분기(-4.7%)에는 감소 폭을 더 키웠다. 10월에는 5.2% 감소했다. 도소매업 역시 올해 2분기 1.1% 감소해 10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10월에는 3.7% 감소했다. 코로나 방역이 풀리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던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증가 폭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지난달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상품 소비를 뜻하는 소매 판매는 10월에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최근 심화하는 소비 부진은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이 크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엔데믹 이후 반짝 늘었던 서비스 소비가 자영업 중심으로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자영업자들은 부채로 버티고 있지만 금리마저 높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