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자금난 해소'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 '호응'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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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금 등 6154억 원 조성
10월 말 314억 원 대출 실행
저금리 신용대출에 자금 '숨통'

경기 불황에 고금리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이하 공제기금)’이 저금리 신용대출로 기업의 자금 경색 부담을 덜어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제기금은 매월 일정 금액의 부금을 납입해, 필요시 신용등급에 따라 부금 잔액의 일정 배수까지 대출이 가능한 제도로 중소기업의 도산 방지와 경영안정을 목적으로 한다. 공제기금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거 1984년 도입돼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상호부조 정신에 따라 중소기업 사업자가 납부하는 공제부금과 정부출연금으로 기금(지난 10월 기준 6154억 원)이 조성됐으며, 현재까지 약 12조 원 이상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공제기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 10월 기준 총대출실행액은 56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933억 원) 대비 677억 원이 늘면서 급격한 시중은행 금리 상승에 따른 대안으로 주목된다. 부산·울산의 경우 600여 개 업체가 공제사업기금에 가입·활용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대출실적은 3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억 원)대비 54억 원 증가했고, 규모별 대출 비중은 소상공인(76.7%)이 중소기업(23.3%)보다 3배나 높다.

공제기금 대출의 종류는 세 가지로 △단기사업자금이 필요한 경우 단기 운영자금 대출 △회사 규모가 영세해 금융권을 통한 어음이나 수표의 현금화가 힘든 경우에는 어음 수표 대출 △거래 상대방의 도산으로 받은 상업어음이 부도 처리된 경우 부도어음 대출이 있다. 무엇보다 시중은행보다 싼 대출금리가 큰 인기다.

한편 공제기금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중앙회는 금리 부담 경감 및 원활한 대출 지원을 위해 △지자체 이자 지원 △인터넷·모바일 대출 시간 연장 △비대면 대출액을 개인기업 부금의 1.5배, 법인기업 부금 내까지 시행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 허현도 회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적 위기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공제기금이 자금난 해소하는 창구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제기금 가입·대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소기업중앙회 고객센터 및 지역본부(051-861-9375)에 문의할 수 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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