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섹션까지 운영 “대학 모르면 정보 소외”[유럽 대학도시서 배운다]
인터넷 매체 루시아 고메즈 기자
지역 언론도 대학 관련 뉴스 상세 보도
학생 친화적 다양한 정책이 도시 살려
스페인 살라망카의 인터넷 매체인 ‘Sal24horas.com’의 루시아 고메즈 기자는 대학 담당이다. 이 매체는 경제와 문화, 사회, 스포츠, 전국 뉴스 등을 나누어 다루는데 여기에는 별도로 ‘대학’ 섹션이 있다. 대학이 살라망카라는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잘 알 수 있다.
고메즈 기자는 “우리는 대학에 관련된 뉴스를 다른 분야들보다 훨씬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살라망카에서는 대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그만큼 정보에서 소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살라망카대학교의 커뮤니케이션팀도 Sal24horas의 대학 섹션을 위해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 교수의 연구 성과나 수상 소식은 물론 부고와 대학 내 선거, 학술행사, 학사일정, 대외활동 등 대학 내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뉴스를 다룬다. 고메즈 기자는 “살라망카 시가 속해있는 광역자치주인 ‘카스티아 이 레온’ 지방정부가 대학과 지역기업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면서 “대학과 기업의 연구 성과 공유, 졸업생 취업, 학생 복지 지원 등을 전담하는 부서가 지방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살라망카대학이 지역 내 유명 디자이너 스튜디오와 맺은 인턴십 계약이 대표적인 성과다. 미술 전공 학생은 스튜디오에서 4년 동안 인턴으로 근무가 가능하고 그 인턴십 계약을 지방정부가 재정적으로 보증한다. 살라망카가 대학도시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고메즈 기자는 “살라망카대라는 유서 깊은 명문대가 있다는 점이 가장 컸다”면서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학생에게 친화적인 지방정부의 다양한 정책들이 더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카스티야 지방정부는 2018년부터 ‘영 컬처럴 보너스’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기준으로 2003년 이후에 태어난 살라망카대 학생들에게 연간 400유로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학생들은 콘서트나 연극과 같은 모든 유형의 공연 티켓을 구입하는데 이 중 200유로를 쓸 수 있다.
남은 200유로 중 100유로는 책이나 음악 CD를, 100유로는 문화 네트워크 범위 내에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고메즈 기자는 “현재까지 800만 달러의 재원이 소요됐는데 학생들은 물론 문화 사업 종사자들에게도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글·사진=박석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