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반도 전쟁은 시점상 문제"
군사합의 파기 후 도발 수위 높여
군 “압도적 능력으로 응징 대응”
SM-2 함대공 미사일 발사 성공
북한이 3일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 정지로 한반도 정세가 극도로 악화했다면서 “조선반도에서 전쟁은 시점상의 문제”라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군사논평원은 “지난 5년간 유지되어오던 군사분계선 완충지대는 완전히 소멸되고, 전쟁 발발의 극단한 정세가 팽배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날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우리의 위성 발사가 북남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한 ‘위반’으로 된다면 (한국의 위성 발사에 대해)그 어떤 철면피한도 이를 ‘합의 준수’라고 우겨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논평원은 “이제 조선반도에서 물리적 격돌과 전쟁은 가능성 여부가 아닌 시점상의 문제”라며 “괴뢰패당의 그 어떤 적대행위도 대한민국의 완전소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로 지난달 22일 9·19 군사합의 중 ‘비행금지구역 설정’(제1조 3항)의 효력을 정지하자, 이튿날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면서 연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명수 합참의장은 지난 2일 수도권 영공을 방어하는 서부전선 접적지역을 방문해 “적이 도발하면 현장에서 압도적 능력으로 철저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효력정지를 빌미로 적 공중도발 시 즉각 응징할 수 있는 방공작전태세를 상시 유지하라”며 적현장 지휘관에 의한 ‘선 조치 후 보고’를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해군은 지난 1일 동해상에서 ‘SM-2 함대공 미사일’ 국내 첫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번 실사격 훈련은 동해상에 있는 한국형 구축함 강감찬함(4400t급)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를 모사한 대공무인 표적기에 SM-2를 발사해 명중시키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SM-2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전력 중 하나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