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그린시티 한때 난방 중단 (종합)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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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낮 12시부터 9시간가량
노후관 누수로 7300세대 피해

부산 해운대 그린시티.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 그린시티.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 그린시티에서 아파트로 열을 전달하는 온수관에 누수가 생겨 7300세대 난방이 한때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부산환경공단은 지난달 30일 낮 12시께 부산 해운대 그린시티 내 8개 아파트 7300가구에 열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난방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약 9시간 만에 재개됐다.

공단은 30일 오전 10시께 부산환경공단 집단에너지공급소에서 각 아파트로 연결된 온수관 중 한 곳에서 누수를 감지하고, 긴급 보수 공사를 위해 열 공급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보수공사가 완료된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9시간 가까이 이 일대 난방이 중단된 것이다.

해운대 그린시티는 일반적인 개별 난방 구조와는 다르다. 일반 주택가에서 세대마다 가스나 보일러를 통해 개별적으로 난방을 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발전소에서 액화천연가스(LNG)·수소연료·쓰레기 소각열을 통해 만든 온수를 집단으로 보내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번 사태도 단체로 사용하는 온수관 한 곳에서 누수가 생긴 탓에 전체 가구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날은 부산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이어졌는데 난방까지 중단되면서 아파트 주민들 불편이 더 컸다. 부산 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추운 날씨에 난방까지 되지 않아 감기에 걸렸다” “아기가 감기인데 난방이 없어서 걱정이다” 등 추위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수는 배관 노후화 탓으로 추정된다. 해당 배관은 1996년 해운대 그린시티가 만들어질 때 매립된 노후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측은 28년 된 노후 수송관에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점검 사각지대 구간의 누수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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