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경영 불확실성에 투자 계획 어려움”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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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내년도 국내 투자계획 설문조사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왼쪽)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열린 '10대 제조업 주요기업 투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왼쪽)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가스공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열린 '10대 제조업 주요기업 투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 절반가량이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내년 투자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공개한 매출액 500대 기업의 ‘2024년 국내 투자계획’에 따르면 응답 기업(131개사)의 55.0%는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9.7%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5.3%는 ‘투자 계획이 없다’고 했다. 투자 계획 미정 기업 비중은 지난해 조사 때(38.0%)와 비교해 11.7%포인트(P) 증가했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전체의 45%다. 이 중 61.0%가 투자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올해보다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28.8%에 머물렀고,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10.2%였다.

투자를 축소하거나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은 그 이유로 불투명한 경제 전망(31.6%), 원가 상승 리스크 확대(26.6%),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조달 애로(14.3%) 등을 들었다.

내년 기업 투자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리스크 요인으로는 고금리 지속(33.6%)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그다음으로 고환율·고물가 지속(24.2%), 글로벌 경기 둔화(21.6%), 민간 부채 위험(9.4%) 등을 꼽았다.

투자가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시기를 묻는 항목에는 기업 3곳 중 1곳 정도가 ‘내년 하반기’라고 답했다.

한경협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투자심리를 확실히 반전시킬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제도적 개선을 지속하고 금융·세제 지원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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