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파고든 마약, 청소년도 경각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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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판매·유통 범죄 가담도
‘마약 김밥’ 등 용어, 경계심 낮춰

최근 한국에서는 청소년이 포함된 마약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한 고등학생은 올해 5월 독일에서 조리용 기계 안에 수억 원 상당의 마약을 숨겨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됐다. 6월에는 합성 마약의 판매와 유통에 관여한 조직원 일부가 고등학생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에서 마약 범죄로 검거된 청소년은 모두 183명이었다. 이는 2022년보다 3배 증가한 수치다. 대검찰청이 2022년 발간한 ‘마약류 범죄 백서’에서도 전체 마약사범 중 60%는 30대 이하였고, 이 중 3명은 청소년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들이 관여된 마약 범죄가 많이 늘어난 것은 텔레그램·인스타그램 등 SNS를 이용한 온라인 마약 구매가 쉬워졌고, 가격이 싸진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일부 청소년들이 불안과 스트레스 증세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용 약물을 습관적으로 접하면서 약물 의존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약물 의존성이 높아진 일부 학생이 더욱 효과가 큰 마약성 약물을 접하는 경우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 범죄가 늘어난 것은 ‘마약’이라는 표현에 무뎌진 데 따른 결과물이란 분석도 나온다. 마약 떡볶이·마약 통닭·마약 김밥 등 마약이 들어간 수많은 상품으로 인해 마약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졌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상호나 상품에 마약이라는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청소년들의 마약 오남용에 의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모든 학교에서 1년에 2차례씩 마약·약물 오남용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5월에는 학생들의 흡연과 음주, 마약 금지를 위한 거리 캠페인도 펼쳤다. 마약은 한 번 접하고 나면 벗어나기 쉽지 않다. 모든 청소년이 마약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거리를 뒀으면 한다.

맹정아 부산일보 청소년 기자(정관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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