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촌동생 최창원 2인자로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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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조대식 등 물갈이
“빠르고 확실한 변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의 비즈니스 리더스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의 비즈니스 리더스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 서열 2위인 SK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그룹 부회장단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최태원 회장의 조직 쇄신 의지가 감지되면서 부회장단 전원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달 7일 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한다. 최대 관심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63)을 비롯해 SK(주) 장동현(60), SK이노베이션 김준(62), SK하이닉스 박정호(60) 등 부회장 4명의 거취다.

이들은 2016년 당시 50대 젊은 참모로 줄줄이 승진해 7년간 그룹을 이끌어 왔는데, 조 의장을 비롯한 대부분이 세대 교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반 사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부회장단 체제는 최 회장이 계열사 자율경영을 강조하면서부터 수년째 이어졌는데 올해 10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2023 SK CEO 세미나’를 통해 최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빠르고 확실한 변화’를 주문한 터라 다소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 회장은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 환경변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대대적인 쇄신과 변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막대한 투자비가 투입된 배터리 사업부문 등에서 실적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반영됐다는 의미다.

조 의장 후임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SK디스커버리 최창원 부회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이다. 만약 최 부회장이 그룹 2인자 자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등판할 경우 'SK그룹의 형제 경영' 전통은 '사촌 경영'으로 계승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최 부회장은 처음에 의장직을 고사했지만, 설득 끝에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지형 기자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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