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불발 계기로 신공항 콘텐츠 보강”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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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관련 예산 증액
예상 물류처리량 제고 등 연구

가덕신공항 조감도.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시의회가 2029년 조기개항을 앞둔 가덕신공항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된 만큼 여유를 갖고 중장기 로드맵에 지역의 요구를 더 녹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지난주 건설교통위윈회는 내년도 부산시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예산안 계수조정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신공항추진본부 소관 세출예산안 중 ‘항공물류 수요예측 및 경쟁력 확보 방안 연구’ 등 3개 사업에 3억 8000만 원을 증액했다. 신공항추진본부가 가덕신공항의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제시하고, 에어부산 분리매각 문제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달라는 게 시의회의 요구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박대근 위원장은 “이제 가덕신공항은 속도보다는 내실이 중요한 국면이 됐다”면서 “해당 지역 주민 보상도 제대로 협의가 되지 않았을 정도로 오로지 조기개항에 일정을 맞춰왔는데 이제는 숨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항공화물 수요전망치 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올해 국토부가 추산한 가덕신공항의 2065년 국제화물 수요는 33만 5000t 수준이다. 전체 국제 항공화물 예상치의 3.4%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환적화물 처리량 세계 2위인 부산항을 끼고 있는 가덕신공항의 잠재력은 최소 100만 t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기개항을 서두르다보니 신공항의 항공화물 잠재력이 제대로 된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시의회 건설교통위 서지연 의원은 “엑스포 불발로 가덕신공항이 더 절실해진 상황인데 항공화물 등 알짜 수요의 전망치는 모두 국토부를 비롯한 중앙의 시작에 맞춘 수치가 대부분”이라면서 “내년부터라도 부산시 신공항본부가 활발한 연구용역과 외부 출장으로 국토부를 설득해 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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