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PK 지지율 소폭 하락 엑스포 불발 후폭풍 미미?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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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정 평가 2.2%P 상승
국힘 42.3%로 4.4%P 하락
"현안 반영까지 시간 다소 소요"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신임 참모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신임 참모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울산, 경남(PK)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당초 정치권의 예상보다는 그 낙폭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일각에선 민심이 실제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507명에게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지난주보다 0.5%포인트(P) 내린 37.6%를 기록했다.

부울경에서는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직전 조사보다 3.1%P 하락했다. 대전·세종·충청(4.1%P↓)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PK에서는 윤 대통령 국정 운영 부정 평가도 전주 조사(50.5%)보다 2.2%P 오른 52.7%로 나타났다.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책임론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국 일간 지표를 보면 지난달 28일 41.5%, 29일 41.3%를 기록하던 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은 엑스포 유치 실패 소식이 알려진 뒤인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35.9%에 이어 33.0%까지 급락했다.

이 기간 PK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도 소폭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부울경에서 42.3%를 기록해 직전 조사(46.7%)보다 4.4%P 줄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초 예상보다는 후폭풍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지역에서는 정부의 엑스포 개최지 판세 분석과 실제 결과가 크게 차이 난 점을 두고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다.

오히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부울경 지지도가 상승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일 발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에서는 부울경의 긍정 평가는 40%로 직전 조사보다 4%P 올랐다.

이처럼 2030월드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있어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엑스포 개최 불발뿐 아니라 실제 현안이 발생한 후 그 여론이 수치로 드러나는 데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두고 엑스포 불발 여진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총선을 앞두고 엑스포 유치 실패가 정권 심판론의 단초가 될 수 있어 이를 차단하려는 보수층의 결집이 이뤄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편, 두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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