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공모 가닥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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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정관 개정안 이달 상정
‘논란’ 이사장 권한도 약화 전망

혁신위 준비위원들이 영화의전당 비프힐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혁신위 준비위원들이 영화의전당 비프힐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집행위원장이 공모로 선출되고, 인사권을 휘두르던 이사장의 권한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4일 부산국제영화제혁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혁신위는 이달 중 예정된 BIFF 이사회·임시총회에서 집행위원장·이사장 선출 방식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BIFF 측은 이달 13일 임시총회 개최를 목표로 세부 일정을 협의 중이다. 혁신위는 ‘인사 내홍’으로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모두 공석인 BIFF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7월 출범했다.

혁신위가 마련한 정관 개정안에는 이사·집행위원장 선출 방식, 이사장 권한 축소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사·집행위원장 선출시 원칙적으로 공모 형식을 차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BIFF 정관에 따르면 이사와 집행위원장은 이사장이 추천해 총회의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공모제를 통해 이사·집행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이사장이 인사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혁신위는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과의 불화 문제를 야기한 ‘운영위원장’ 직책을 없애고 이사장의 권한을 축소해 집행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밖에도 별도의 임원 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사장을 추대하는 형식으로 이사장을 선출하는 등 선출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혁신위 측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안의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혁신위는 BIFF 사무국 직원 등을 포함한 영화계 관계자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해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혁신위 측은 오는 6일 오후 2시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지난 7월 출범 이후 진행된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집행위원장, 이사장 인사 방식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약 5개월간 진행된 혁신위에서는 인적 구성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BIFF 이사회는 BIFF 남송우 이사를 혁신위원으로 선출했지만 최근 남 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혁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김종민 BIFF 이사가 혁신위원으로 새로 선출됐다. 남 이사는 지난 10월 29일 BIFF에 혁신위원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혁신위 관계자는 “혁신위가 마련한 정관 개정안을 이사회·임시총회에 올리고 안건이 가결되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법적 효력이 생겨 아직 세부 절차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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