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장관 빠진 자리에 전문가·실무형 인재 발탁 투입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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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정부부처 개각 특징
내년 총선 출마 인사 대거 교체
후보 절반인 3명 여성으로 구성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4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획재정부 최상목(왼쪽 세번째부터), 국가보훈부 강정애, 농식품부 송미령,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국토교통부 박상우,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4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획재정부 최상목(왼쪽 세번째부터), 국가보훈부 강정애, 농식품부 송미령,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국토교통부 박상우, 해양수산부 강도형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단행한 6개 부처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대거 빠지고 전문가·실무형 중심의 인재가 기용됐다는 점이다.

추경호(기획재정부), 원희룡(국토교통부), 박민식(국가보훈부), 이영(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정치인 출신으로 이번 개각으로 총선 출마에 한발 가까워졌다. 또 조승환(해양수산부),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총선 차출 대상으로 끊임없이 거론돼 왔던 인물이어서 조만간 정치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대신해 발탁된 후보자들은 강정애 보훈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하고 모두 해당 분야 관료 또는 전문가 출신이다. 최상목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기재부 1차관·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이고,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국토부에서 주요 보직을 섭렵했다. 송미령 농림부 장관 후보자와 강도형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모두 관련 분야 연구원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인사이다. 또 6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3명이 여성으로 채워져 ‘여성 인재 우선 발탁’이라는 윤 대통령의 최근 인사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을 정리하는 차원이 크지만, 근본적으로는 총선 국면에 대비해 새롭게 진용을 짜는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달 말 대통령실 개편에 이어 중폭 이상 개각을 통해 부처 장악력을 높이고 국정 과제와 성과 완수를 위한 총력전을 펴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회와 대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속도감 있게, 전문성 있게 일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국정 운영이 흔들리지 않게 평탄하게 갈 수 있도록 전문가 위주로 기용한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4~5개 부처에 대한 장관 추가 인선을 할 예정이다. 여권에서 총선 역할론의 중심에 서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장관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 주변의 분위기다. 추가 개각에서도 해당 분야에 오랫동안 일해온 전문가들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원장과 1,2차장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공석이 된 국가정보원장 후보군도 좁혀지고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 미래포럼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동관 전 위원장이 탄핵 의결을 앞두고 사퇴한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인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김홍일 국가권익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교체가 확정적이며 후임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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