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콘서트’ 만드는 ‘음악풍경’ 어느새 10주년
‘짜장콘서트’ 5년째 지속 개최
9일 부산예술회관에서 특집
“음악의 다양성·다변화 모색”
내년엔 ‘세상의 모든 음악’ 예정
콘서트도 보고 짜장면도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짜장콘서트’. 매달 한 차례, 이름도 희한한 짜장콘서트를 연 지 5년째를 맞는 예술전문법인 음악풍경(대표 김창욱·음악학 박사)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오는 9일 오후 4시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53회 짜장콘서트는 음악풍경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꾸미는 특집 ‘크리스마스 콘서트: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테너 양승엽·박성백, 소프라노 정혜리·신하람 등 성악가들이 출연해 세계 명가곡을 선보인다.
짜장콘서트 기획과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 대표에게 “하고많은 이름 중에 왜 ‘짜장’이냐”고 물었더니, “콘서트가 열리는 때가 배고플 무렵이었고 당시 음악풍경 연습실(부산 사하구 괴정동)이 있던 언덕배기 그곳에 하필이면 다른 식당은 없고 짜장면집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민간 예술단체를 꾸리고, 그것도 지속해서 기획 음악회를 연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음악풍경의 10년 세월은 눈물겹기도 하다. 김 대표 역시 “민간 예술단체의 운영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불안정한 재원은 늘 골칫거리였다. 지원금을 받는 해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지난해처럼 지원 신청에서 아예 탈락한 경우는 회원들 회비를 긁고 모으고, 이도 모자라 사비 1000만 원을 들여 겨우 운영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지난 2019년 1월 31일 첫 짜장콘서트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공연이 연기된 경우는 있어도 취소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당초 계획했던 연 10~12회 ‘지속 가능한’ 콘서트를 5년간 빠짐없이 이어 왔다는 것은 자부할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계획과 관련, 김 대표는 “2024년에는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뒤 ‘2024 짜장콘서트’는 ‘세상의 모든 음악’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부산에서 비약적인 활약상을 보이는 청년 음악단체 10개를 선정해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클래식은 물론 크로스오버·월드뮤직, 재즈·인디, 록·팝 등 4개 부문의 색다른 공연 단체의 공연 겸 경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고품격 음악 향유권을 제공하고, 나아가 지역 음악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짜장콘서트는 음악의 다양성과 다변화를 꾀해 왔다. 시의성을 살린 기획도 더했다. 공연 장소는 당초 음악풍경 연습실에서, 석당박물관 1층 로비로 옮겼다가 지난 3월부터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고 있다. 이번 ‘짜장 음악회’는 특집인 만큼 공연 후 최초로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당일 현장에서 1000원만 내면 경품 추첨권과 교환할 수 있다. 경품은 짜장면(간짜장) 식권 20매, 신작 도서 10권, 농협 하나로마트 상품권 15매 등 150만 원 상당이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