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개월만의 최저…부산 휘발유 1500원대 돌입할 듯
WTI 가격 배럴당 72달러, 4일 연속 하락
산유국 자발적 감산에 대한 의구심 증폭
중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여전
최근 주요 산유국들이 장관회의를 갖고 내년 1분기까지 2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지만 이는 자발적 감산으로 별로 구속성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국제유가가 4일째 떨어졌다. 이에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0.72달러(0.99%) 하락한 72.3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낮은 수준을 나타낸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앞서 주요 산유국 모임체인 OPEC+는 지난달 30일, 내년 1분기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최소 130만 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 것이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또는 강세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 없다면 유가의 움직임은 갈수록 무거워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WTI의 올해 최저치인 배럴당 67달러를 테스트하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를 방문하고 7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도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6일 기준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604원, 경유는 1526원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 약세가 계속되면서 휘발유 평균가격은 조만간 1500원대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