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최대 규모 뚜껑돌 진주서 발견
가야문화재 조사연구사업 중 발굴
정체성 확보·가야문화 활성화 기대
경남 진주시 일반성면 운천리 일원 ‘진주 원당고분군 시굴·발굴조사’ 현장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고분군 가운데 최대 규모의 개석, 이른바 ‘뚜껑돌’이 발견됐다. 진주지역 가야문화 역사·정체성 확립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진주시는 지난달 30일 원당고분군 시굴조사 내용 공유와 발굴조사 방향 설정을 위한 학술 자문회의 결과 가야고분군 최대 규모의 뚜껑돌이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시굴조사는 2023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사업대상인 진주 원당고분군 M2호분은 일제 강점기 도굴 이후 경작 등으로 방치돼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이에 시는 원당고분군 M2호분에 대한 시굴·발굴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보존과 정비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원당고분군은 직경 16m로 진주 서부지역 최대 규모의 가야고분군으로 확인됐고, 특히 현재까지 알려진 가야고분군 가운데 최대 규모의 개석이 발견됐다.
자문위원들은 원당고분군의 위치가 경남서부내륙에서 진동만으로 연결되는 가장 빠른 교통로이자 길목임을 미뤄볼 때, 원당고분군의 축조 집단은 인접한 사봉면 무촌고분군 집단과 대비되는 신흥세력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진주지역 가야 정치세력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진주시에는 수정과 옥봉, 가좌, 무촌, 원당 등 고분군 5곳을 비롯해 가야문화의 흔적이 다수 남아 있다. 지난 9월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지만, 진주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 가야고분군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이에 시는 가야고분군 최대 규모 개석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향후 원당고분군의 발굴 성과가 나오면 지역 가야고분군의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진주지역 가야문화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고, 진주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이번 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밀발굴조사를 추진해 내부 석실의 축조상태를 파악하고, 원당고분군이 문화유산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에 원당고분군에서 발견된 개석이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고분군 중 최대 규모인 만큼 기대가 크다”며 “진주의 가야고분군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많은 사람에게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