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장남’ 신유열 전무, 롯데 신성장 이끈다
젊은 리더십 전진배치…계열사 CEO 14명 교체
외부 인재영입, 여성 임원 강화 기조도 이어가
롯데의 ‘오너가 3세’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롯데그룹은 38개 계열사에 대한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6일 단행했는데,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동시에 신설되는 지주회사의 미래성장실을 지휘한다. 신 전무는 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헬스케어 등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하고 확대하는 동시에 바이오 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롯데 측은 “신 전무는 지난해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며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도 이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1986년생인 신 전무 전진 배치와 함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도 교체했다.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을 앞세웠다는 설명이다.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를 선임, 40대 대표이사가 기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와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이사까지 모두 3명으로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지역 관련 인사로는 롯데지주 김재권 지역협력팀 상무보가 지난해 부산서 일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아 이번에 상무로 진급했다. 부산롯데호텔 대표이사에는 홍성준 상무가 새로 임명됐다. 기존 서정곤 대표는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이 밖에도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한 것도 눈에 띈다. 1967년생인 이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부사장,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고정욱 부사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부사장 등 3명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장 직급의 경우도 전년과 비교하면 5살 젊어졌다.
전년에 이어 외부 전문가를 영입도 진행됐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 라살)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 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가 내정됐다. 내부에선 롯데정보통신 노준형 대표이사가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성 리더십 강화 기조도 이어졌다. 롯데AMC 김소연 대표이사가 신규 등용되면서 여성 대표는 롯데GFR 신민욱 전무, 롯데멤버스 김혜주 전무를 포함해 모두 3명이 됐다. 롯데의 전무 이상 고위 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했다. 백화점 김지수, 홈쇼핑 조윤주, 호텔 김현령, 정보통신 오혜영 등 여성 상무보 4명도 새로 배출됐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