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 북한역도 리성금, 도하 GP서는 장후이화에 밀려 2위
3kg 차이로 메달 엇갈려
북한역도, 세계무대서 두각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49kg급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오른 북한의 리성금(26)이 도하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는 장후이화(25·중국)에게 3kg 차리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리성금은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국제역도연맹(IWF) 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49kg급에서 인상 93kg, 용상 120kg, 합계 213kg을 들었다.
장후이화가 합계 216kg(인상 96kg·용상 120kg)을 들어 리성금을 3kg 앞섰다. 리성금은 용상 3차 시기에서 124kg에 도전해 역전을 노렸으나, 바벨을 놓쳤다.
올해 9월 30일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는 리성금이 인상 92kg, 용상 124kg, 합계 216kg을 들어 합계 213kg(인상 94kg·용상 119kg)의 장후이화를 꺾고 우승했다. 당시 리성금은 장후이화가 보유했던 종전 여자 49kg급 합계 세계기록 215kg도 경신했다. 약 두 달 만에 둘은 다시 만났고, 이번에는 장후이화가 리성금을 꺾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역도는 14명이 출전해 금메달 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개최국 중국(금 5, 은 3, 동 1개)을 압도한 바 있다. IWF 그랑프리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보다는 선수들의 관심을 덜 받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 포인트가 걸려있기는 하지만, 북한 역도는 이미 2023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에 불참한 탓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잃었다. 북한 역도는 실리보다는 '역도 강국의 명예'를 유지하고자, IWF 그랑프리에 출전했다. '역도 최강국' 타이틀을 되찾으려는 중국도 핵심 선수를 이번 IWF 그랑프리에 대거 내보냈다.
리성금은 우승을 놓쳤지만, 남자 55kg급 방은철(22)과 여자 45kg급 원효심(21)은 북한 역도에 금메달을 안겼다. 방은철은 인상 116kg, 용상 152kg, 합계 268kg을 들어, 스타리오 누그로하(19·인도네시아)를 여유 있게 제쳤다. 누그로하의 합계 기록은 254kg(인상 115kg·용상 139kg)였다. 여자 45kg급에는 단 두 명만 출전했고, 원효심이 합계 181kg(인상 82kg·용상 99kg)로 합계 155kg(인상 70kg·용상 85kg)의 로즈 진 라모스(18·필리핀)에 크게 앞섰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