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발 STO 시장 개장, STO 거래 시대 문 여나?
한국거래소, 개장 절차 착수
미술품 등 증권화 분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등 업계 활성화 예상
한국거래소가 토큰 증권(STO) 시장 개설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하면서, 내년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토큰 증권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 자산을 소액으로 사고파는 토큰 증권 시장은 내년 개장할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를 필두로 디지털 자산 거래 시장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달 말 토큰 증권 유통 시장을 개설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 투자계약증권·비금전신탁수익증권 시장을 시범 개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발맞춰 거래소는 시장 개설 절차에 돌입했고 금융위는 혁신금융심사 본위원회를 거쳐 시장 개설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토큰 증권은 투자계약증권과 비금전신탁수익증권으로 분류된다. 투자계약증권은 미술품·한우 등 실물 자산에 일정 부분 투자해 상품 가치 변동에 따라 손익을 받는 이른바 ‘조각 투자’다. 비금전신탁수익증권은 토큰 증권에 투자한 상품에 투자하는 ‘2차 투자’다. 기존에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미술품부터 유튜브 채널, 음악 저작권, 귀금속,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자산이 증권형 토큰으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상품 업계도 ‘디지털화’에 분주하다. 토큰 증권 시장이 열리면 허가된 토큰 증권만 거래가 가능한 만큼 최근 미술품 조각 투자 업체인 열매컴퍼니·투게더아트·서울옥션블루가 금융감독원에 투자계약증권 증권계약서를 제출했다. 당국이 이를 승인한다면 오는 18일부터 미술품 증권 상장을 위한 관련 청약이 시작된다.
내년 출범을 목표로 운영사 선정에 들어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에도 이같은 토큰 증권 시장 활성화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 방안 발표 당시 STO의 경우 금융 규제 등으로 거래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한국거래소 시장 개장을 계기로 토큰 증권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에서도 주요 상품으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향후 어떤 상품을 토큰 증권으로 발행해 거래할 지가 거래소의 성패를 가를 열쇠로 본다.
지역의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큰 증권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시장 가치, 활용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 블록체인 도시 부산에도 큰 변혁점이 될 수 있다”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런 상품까지 토큰 증권으로 거래한다’ 같은 다양성,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만의 토큰 증권 같은 독창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