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남·서해 강한 저수온… 양식 피해 우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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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류 남하로 간헐적 발생 예상
보온덮개 설치 등 사전 대비해야

경남권 최대 양식 활어 산지인 통영시 산양읍 해상 가두리 양식장. 부산일보DB 경남권 최대 양식 활어 산지인 통영시 산양읍 해상 가두리 양식장. 부산일보DB

올겨울 남해와 서해 연안에 때때로 강한 저수온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양식장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6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에 따르면 올겨울 수심이 얕고 외해로부터 해수 유출입이 적은 남해와 서해 연안에 간헐적 저수온 현상이 우려된다. 이는 가을철 북극 얼음 면적 감소로, 한기류가 우리나라 해역이 있는 아래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가 지난달까지 얼음 면적 변화에 대해 분석한 결과 올가을 북극의 얼음 면적은 평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수과원의 실시간 수온 관측시스템 분석을 보면 지난달 연안 수온은 평년보다 다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동해는 0.5~1도, 남해와 서해는 각각 0.5도씩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5~2.5도가량 낮았다.

이에 올겨울도 기습적인 저수온으로 인한 어민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양식 어류는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사료 섭취량 등이 줄어 면역력에 이상이 생긴다. 저수온이 장기화되면 동사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겨울에도 경남 사천·강진만, 전남 도암만 등 남·서해 곳곳에서 저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저수온 특보 발표 기준을 보면 주의보는 수온이 4도에 도달하거나 전일보다 3도 또는 평년보다 2도 떨어질 때 발령한다.

저수온 경보는 수온이 3일 이상 4도 이하로 지속되거나 전날보다 5도 또는 평년보다 3도 떨어졌을 경우다. 올 1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경남 통영시 등의 어류양식장을 찾아 저수온 피해 대비 상황을 체크하기도 했다. 제주시도 이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 겨울철 한파에 대비해 양식장 점검에 나선다.

이에 따라 수과원은 양식 어류 피해 예방을 위해 미리 시설 점검에 나서도록 권고한다. 수과원에 따르면 육상 양식장의 경우 보온덮개를 설치하고 보일러·히트펌프를 점검해야 한다. 저수온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해상가두리 양식장은 지정된 월동장으로 어류를 빠르게 옮겨야 한다. 또 가두리 그물을 가능한 깊게 심어 바람이나 해류 변화로 수온이 영향받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축제식 양식장도 마찬가지로 양식장 수심을 깊게 유지하고, 일부 구역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보온을 유지해야 한다. 축제식 양식장은 바다에 둑을 쌓아 양식하는 곳을 말한다.

수과원은 어민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달 180개소의 실시간 수온 관측 시스템을 점검했다. 해당 서비스는 모바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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