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개월 만에 최저… 부산 휘발윳값 1500원 대 예상(종합)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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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72달러… 나흘째 하락
부산 주유소 L당 평균 1604원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631.96원으로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631.96원으로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주요 산유국들이 장관회의를 갖고 내년 1분기까지 2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지만 이는 자발적 감산으로 별로 구속성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국제유가가 4일째 떨어졌다. 이에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0.72달러(0.99%) 하락한 72.32달러에 마감했다. 이 가격은 지난 7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낮은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앞서 11월 30일 주요 산유국 모임체인 OPEC+는 내년 1분기까지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최소 130만 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 것이다.

미국의 세븐스리포트리서치는 “향후 시장에 강세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 없다면 유가의 움직임은 갈수록 무거워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WTI가 올해 최저치인 배럴당 67달러를 다시 찍는 모습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도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6일 기준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604원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7월 31일 1603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경유는 1526원인데 이 역시 올해 8월 9일 이후 가장 낮다. 국제유가 약세가 계속되면서 부산 휘발유 평균가격은 조만간 1500원대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환원할지 여부에 대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유류세 인하는 연말까지 그대로 두기로 발표했지만 내년 1월부터는 어떻게 할지 조만간 발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이 있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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